기형적 통화(通貨) 가상화폐 급등락 현상…개미들은 ‘냉탕 온탕’

BTC 2000만은 이제 ‘전설’…들쭉날쭉 시세 변동에 개미 심장 ‘쫄깃’

[스타트업 워치=송협 기자] 미래시대 공용될 화폐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는 암호화폐가 당초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 투기의 수단으로 전락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눈치 빠른 몇 명 선두 투자자들의 ‘대박 신화’가 한국 사회를 강타하면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으며 ‘제2의 로또’ 가상화폐 투자에 앞 다퉈 달려들고 있다.

지폐나 동전은 원시적 통화로 치부되며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통용될 화폐인 가상화폐는 식당과 카페, 백화점 등 소비가 요구되는 모든 수단에서 그 가치가 인정될 것이라던 원칙은 이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저 첫 끗발 운을 잘 타고난 대박 신화를 좇기 위한 개미들의 길고 긴 행렬만 줄을 잇고 있을 뿐이다. 정상적인 통화의 기능 없는 이 돌연변이 가상화폐 투기 과열을 재우기 위한 정부의 규제 방침에 개미들은 ‘재산권, 행복 추구권’을 강조하며 집단적으로 으름장을 내놓고 있다.

잘만 하면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는 이제 전 재산을 쏟아 부어도 부족한 듯 고금리 이자를 지불하면서까지 빚을 내 탕진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가상화폐에 걸었다. 눈에는 보이지만 손에는 잡히지 않는 신기루를 쫓다가 결국 번개탄을 피워 물고 자살하는 사례가 나왔다.

국내외 정세와 규제의 움직임에 가상화폐는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매일 가슴을 졸이며 컴퓨터 모니터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이른바 ‘코인 충’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푼돈을 투자해 수백억 잭팟을 터트렸던 주식부자의 환상이 이제 코인 충들에게 빙의되고 있는 것이다. 이름만 ‘주식’에서 ‘가상화폐’로 바뀌었을 뿐 ‘대박 신화’에 대한 몽상(夢想)은 여전히 깨어날 줄 모르고 있다.

득달같이 달려드는 수많은 한탕주의자들이 넘쳐나면서 최근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거래실명제를 실시한데 이어 외국인과 미성년자 거래금지 등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투기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추가 가상화폐에 대한 공개를 금지했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역시 미국 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여기에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 이후 일본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규제책이 마련되고 있어 그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정부지 치솟고 있던 가상화폐 시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국내 가상화폐 맏형격인 비트코인은 지난 2일부터 시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고 2300만원대 고점을 찍으며 개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나섰던 비트코인은 3일이 지난 현재까지 소폭적인 등락 현상을 보일 뿐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지난 2일 비트코인 가격은 780만원까지 주저앉으며 최악의 시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1월 6일 2500만원까지 솟구쳤던 비트코인 가격은 2일 700만원대로 추락하면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5일 현재 850만원 선에서 헤매고 있다.

투기 과열 현상에 따른 국내외 고강도 한파를 피하기 위해 매도에 나서는 이른바 ‘패닉셀’이 본격화되면서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과 리플과 같은 가상화폐들이 약속이나 한 듯 꺾이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연일 폭등을 보일 때만 하더라도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 현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는 투자자들은 이제 매도 타이밍마저 놓치면서 매도조차 하지 못한 채 끓는 속만 태우고 있다.

비트코인이 1000만원 대 시세를 유지할 당시 투자에 나섰던 직장인 K씨는 “가상화폐 뉴스도 보기 싫을 만큼 짜증스럽다.”면서 “지금 분위기라면 손절매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속이 답답해서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토로했다.

50대 자영업자 A씨는 “3억원 정도 투자를 했는데 매도 타이밍을 놓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주식도 해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가상화폐 역시 주식과 마찬가지로 첫 차를 타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이맛살을 구겼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신화가 이제 꺾일 때가 왔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기형적으로 고점을 찍고 나섰던 신화는 이제 얼마나 깊은 바닥까지 추락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가상화폐라는 첫 차를 제대로 타고 순항하며 대박을 경신하던 초반과 달리 막차에 오른 개미들의 심장이 ‘쫄깃’거리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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