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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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Focus]⑪ CEATEC 2017로 살펴본 일본 AI와 로봇의 현주소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 및 로봇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가전 박람회인 ‘씨택 재팬(CEATEC JAPAN)이 3일~6일에 걸쳐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됐다.

올해 참가업체 수는 667개사로 일본을 제외한 해외 참가 업체는 22개국 199개사에 달했으며 일평균 3만 8000명 이상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씨택 재팬은 일본 업체들의 인공지능 활용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해 주목을 모았다. 사람을 대신해 빨래를 개고 물건을 옮기는 등 업무를 보조하거나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 로봇이 소개됐다.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대세로 부상한 AI와 로봇 기술을 확보하고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에 대비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일본의 현주소를 가늠해보자.

◆ 빨래 정리하는 로봇

일본 AIST(Advanced Industrial Science and Technology,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인간과의 공존 및 생활 지원이 가능한 로봇 실현을 위한 AI 기술을 몇 가지 소개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딥러닝 기술에 기반한 AI 로봇, 일명 ‘빨래 개는 로봇’이다. 지금까지 로봇이 처리하기 어려웠던 수건과 셔츠 같은 부드러운 소재도 실시간으로 갤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인간이 로봇을 조작해 수건과 같은 부드러운 소재를 개는 동작을 가르쳐 로봇에 성공 경험을 축적시킨 결과다. 로봇은 작업을 할 때 입력된 카메라 이미지에서 지금까지 축적해 온 데이터를 참조해 수건을 잡는 위치 및 이를 위한 팔 동작 등을 스스로 연상해 실시간으로 행동할 수 있다.

AIST측은 “로봇 학습은 인력으로 할 경우 부담이 크지만 3D 모델링 학습은 매우 효과적이다. 부드러운 소재의 물질을 판별해 팔이 이동할 때까지 30초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에 설치한 로봇은 개는 작업을 30회 학습시켰다고 한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꽤 높은 확률로 수건 접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 가상현실(VR)에서 인간과 로봇이 대화

AIST는 또 가상현실(VR)에서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 실험을 위한 시뮬레이터 기술을 소개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데이터베이스 축적이 목표로 구체적으로는 VR 상에서 로봇에 의한 지시를 인간이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부스에서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장착하고 양손에 든 스틱을 사용해 로봇 지시를 인간이 이해하고 작업을 완료할 때까지의 응답시간을 측정했다. 해당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분석을 통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대화가 가능한 지능로봇 개발에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 AI 기반 조작기(manipulator)

일본 인공지능 업체인 넥스트레머(Nextremer)는 AI 기술을 이용한 로봇 제어 시스템을 시연했다. 시뮬레이션으로 학습한 결과에 따라 카메라가 찍은 영상에서 원통형, 직육면체, 정육면체와 같은 모양과 색상을 확인해 각기 다른 잡는 방법 등 작동 방법으로 적절하게 제어한다.

넥스트레머는 이 밖에서도 파트너 기업과 연계해 자연어 처리 기능을 탑재한 멀티 모달 대화 시스템 ‘미나라이(MINARAI)‘를 활용한 구체적 사례를 소개했다. 혼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자동차 시스템 응용, 활판 인쇄를 대체할 아사쿠사 관광 안내, TBS TV 세계육상 런던의 공식 가상 비서 등 다수의 시연을 실시했다.

◆ 건담 시리즈 ‘하로’가 AI 로봇으로 탄생

하로는 1979년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하는 마스코트 로봇이다. 주인공 아무로가 프라우에게 선물한 애완로봇인데 씨택 재팬에서 실물로 등장했다. 내년 출시 예정이다.

반다이가 자사 IT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브랜드 ‘BN Bot PROJECT‘ 제1탄 상품으로 선보인 하로는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AI 탑재 대화형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다.

최대 특징은 캐릭터의 세계관을 특화한 즐거운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음성을 인식해 AI를 통해 의미를 분석해 이해한 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최적의 대화를 제공한다. 특히 캐릭터와 대사, 건담의 잊을 수 없는 장면 등 작품에 관한 다양한 대화도 즐길 수 있다.

눈과 입에 LED를 내장해 색상과 점멸 상태 등으로 표정을 연출한다. 전후좌우로 흔들거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등 귀여운 움직임을 재현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외부 스피커 및 알람 기능 등 대화 이외의 기능도 탑재했다.

◆ AI 탁구코치 ‘포르페우스’ 4세대로 진화

산업용 컨트롤러 개발 전문업체 오므론(Omron)은 올해로 4세대를 맞이한 세계최초의 탁구 코치 로봇 포르페우스(FORPHEUS)를 선보였다.

로봇의 왼쪽과 오른쪽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인간 시각 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으로 3D 공간에서 탁구공을 식별한다. 포르페우스의 정면에 장착된 세 번째 카메라는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파악 및 평가한다. 공의 위치는 초당 최대 80번 감지된다.

포르페우스에는 산업용 로봇의 팔이 탑재돼 있다. 5축 모터 시스템을 사용해 AI로 제어되어 그립, 공을 치는 위치, 팔 위치 등을 불과 0.1밀리미터 오차 이내로 제어할 수 있다.

4세대 버전에는 새롭게 스매시 대응 기능을 추가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분석해서 랠리 도중 언제 강한 스매시가 날아올지 예측하고 60㎞/h의 고속 스매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의 수준에 따라 랠리를 즐길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서브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 NTT-토요타 연합으로 탄생한 생활지원 돌봄 로봇

NTT그룹과 토요타는 공동으로 개발 중인 생활지원 로봇을 선보였다. NTT 자체 AI 기술 ‘코레보(corevo)를 탑재한 토요타의 생활지원 로봇 HSR(Human Support Robot)과 브이스톤이 개발한 대화형 로봇 ’소타(Sota)‘를 통해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소타에게 말을 걸면 HSR이 선반에서 생수를 방문 기념으로 가져오는 모습을 시연했다. 소타와 HSR은 타 기종간의 로봇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드래그 앤 드롭 방식 소프트웨어 ‘렌부(R-env’를 통해 소통한다. 대화를 할 수 있는 로봇과 이동해 물건을 잡을 수 있는 로봇이 각각 자신 있는 기술을 활용해 힘을 합쳐 접객을 하는 것이다.

NTT와 토요타는 지난달 생활지원 로봇 공동개발에 합의한 바 있다. NTT는 로봇과의 자연어 대화 기술을 비롯해 로봇 이외의 각종 장치를 연계해 사람과 로봇의 비언어적 상호작용을 고도화하는 AI 기술 코레보를 제공하고 로봇 활용을 위한 기술적 과제를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토요타는 ▲떨어진 물건을 줍고 ▲손이 닿지 않는 물건을 가져오고 ▲가족 및 간병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등 3가지 기본 기능을 탑재한 생활지원 로봇 관련 노하우 외에 기술 검증에 필요한 실험 현장을 제공한다.

양 사는 3월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해 노인과 장애인 시설 등으로 상용화를 목표로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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