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현대의 전력공학과 무선통신의 역사를 짚어보면 가장 처음 등장하는 인물 바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를 빼놓을 수 없다. 크로아티아 공화국 출신의 미국인인 테슬라는 그 유명한 에디슨 회사에서 수년간 발전기와 전동기를 연구했다.

이미 ‘직류 전기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던 세기의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와 전력공학의 경쟁에 나선 테슬라는 에디슨만큼은 아니더라도 ▲발명의 천재 ▲전기의 천재 ▲교류전기의 아버지 등으로 불리면서 조금씩 그 명성을 쌓아 올라갔다.

에디슨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직류 전기를 발명했다면 테슬라는 전력공학과 무선통신이 가능한 교류전기를 발명했다.

오래전 전기의 발명을 통해 ‘천재 발명가’로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에디슨의 연구소에서 함께 발명에 나섰던 테슬라는 에디슨과는 다른 교류전기를 발명하며 어느 순간 에디슨과 견줄만한 발명가로 인정받게 된다.

단 하나 ‘직류와 교류’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 차이가 심화되면서 두 사람은 발명의 동지적 입장에서 철저한 경쟁자의 입장으로 돌변하게 된다.

에디슨은 철저한 ‘직류 전기 신봉자’였다. 반면 테슬라는 직류 전기를 신봉하며 고집하고 있던 에디슨의 연구소에서 에디슨의 심기를 자극하는 교류전기에 집착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깨졌다.

1885년 에디슨과 결별하고 그의 연구소에서 나온 테슬라는 조지 웨스팅하우스에게 교류 관련 장치들의 특허권을 매각했다. 결국 그 유명한 ‘전류 전쟁’의 서막이 올라간 것이다.

테슬라가 조지 웨스팅하우스에 교류전기 장치 특허권을 매각하면서 불거진 에디슨과의 전류 전쟁은 연일 현지 언론의 헤드라이트를 장식할 만큼 치열했다. 에디슨은 교류전기 시스템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요소가 많다면서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 같은 에디슨의 교류전기 위험성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류 전쟁’의 승자는 테슬라였다. 당시 최대 규모의 시카고 박람회 주최측은 박람회장을 밝힐 전기를 테슬라가 발명한 교류전기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테슬라는 현대 전기 문명이 가능토록 한 위대한 과학자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당시 ‘테슬라 코일(Tesla Coil)’을 제작해 60Hz에 머물고 있던 가정용 전기를 수천 Hz의 고주파로 개발해 최초의 형광등과 네온을 만들어낸 인물로 꼽힌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2차 산업혁명의 시초가 된 셈이다. 테슬라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테슬라코일을 이용하면 물체에 자기장을 걸어 순간이동시킬 수 있다는 이론까지도 제기하면서 또 하번 세상을 발칵 뒤집어놨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순간이동이 가능한 자기장 이론을 놓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창의력은 높지만 도가 지나친 몽상가” “발명의 가치를 벗어난 미친 과학자” 등 그에 대한 부정적인 혹평도 쏟아졌다.

에디슨과 치열한 전류 전쟁을 펼치면서도 시대를 앞선 발명을 통해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준 천재 발명가 테슬라의 창의적인 발명품 대다수는 미완성으로 남았다.

테슬라의 미완성된 발명품은 세월이 흘러 후대 과학자들이 테슬라의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기기들을 완성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테슬라는 테슬라코일을 이용해 실험을 하던 중 라디오 신호를 같은 진동수로 공명시키면 송수신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놀라운 실험의 결정체는 현재 라디오와 TV 등에 응용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테슬라라는 발명가에 주목해야 할 가장 핵심은 그가 전기기계용 전류전환장치와 발전기용 조절기, 또 무선통신기술과 고주파기술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전기 시스템을 완벽하게 정착시켰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흔히 접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과 수력발전소, 형광등, 라디오, 무선조종기, 병원의 X레이 등 수 많은 생활과학의 기본이 되는 기술들이 니콜로 테슬라 그의 위대한 발명이다.

“미래가 진실을 말하도록 두라. 내 업적과 성과는 하나하나 미래에서 평가받을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일함으로써 얻은 미래만큼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것이다.” (니콜라 테슬라)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