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 이미지 편집 김진영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불과 2년 만입니다. 전 국민의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정말 어마어마하게 급성장하며 몸집을 불린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문어발식 경영으로 지난 2021년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던 게 말입니다.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까지 위협한다며 질타하고 나선 여야 의원들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고 더는 계열사를 늘리지 않겠다던 김 창업자의 약속은 말 그대로 공염불(空念佛)이었습니다. 카카오의 계열사는 호된 질타를 받았던 2021년 대비 39곳이 늘어난 144개로 늘어났습니다.

‘계열사 더 늘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믿었던 여야 국정감사 위원들과 국민을 바보로 만든 카카오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자신들의 성장 기반인 카카오톡 먹통 사태까지 일으키며 신뢰를 추락시켰습니다.

공동체 경영시스템을 강조하고 나선 카카오는 철저히 ‘자기 이익’ 챙기는데만 급급했습니다. 카카오페이 대표와 임원들은 상장 한 달 만에 900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 차익을 챙겨 힘없는 개미 주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타 기업과 달리 수평적인 경영시스템과 준법을 유난히도 강조했던 카카오의 일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김범수 센터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기업 케이큐브 홀딩스의 자녀 경영권 승계 의혹과 금산분리 위반 의혹이 연거푸 터지면서 김 센터장 본인은 물론 카카오의 도덕적해이가 집중 조명되기도 했습니다.

국민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브랜드 카카오의 탐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최근 카카오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2월 국내 M&A 시장에 대어(大魚)로 꼽혔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 과정에서 카카오가 2400억 원 규모의 SM엔터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과 함께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데 이어 이제 검찰의 칼끝이 창업주인 김범수 센터장의 턱 밑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 센터장은 최악의 경우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까지 박탈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브랜드 카카오의 지나친 탐욕에서 비롯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일까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30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주관했습니다.

이날 열린 회의에는 김 센터장 외에도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주요 공동체 CEO 20명이 참석,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 발생의 원인을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한 외부통제 등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구속 기로에 선 창업주 김 센터장이 최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에 나선 모양새인데 그동안 탐욕에 눈이 멀고 귀어 닫혀 조금은 늦어버린 문제 발생의 원인 찾기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서 제동(카카오의 문어발 경영 확장)을 걸었었지만 여전히 이행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현재 (금감원 등)조사는 하고 있겠지만 이게(시세 조정 행위) 사실이라면 과연 은행 자격(카카오뱅크)이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저는 당연히 (자격) 없다고 답하겠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호철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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