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 “홍문종에 2억원, 홍준표에게 1억원 건넸다”

•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에 핵폭탄급 파장을 가져다 준 가운데 이번에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대선 당시 성완종(64·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인터뷰가 공개됐다.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던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 11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직전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때 홍 본부장에게 1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줬다”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통합하고 매일 거의 같이 움직이고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선자금 장부에 회계처리가 된 돈이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라며 불법 정치자금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는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은 “2011년 홍준표가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캠프에 있는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며 “홍준표를 잘 아는데 6월쯤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문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단 1원이라도 받았으면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