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BNPL 시장 성장세에 주목..올해 말 인수 마무리
새로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결제 서비스 제공
잠재력 높은 일본의 후불 결제 비즈니스 활성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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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미국 페이팔 홀딩스(PayPal Holdings)가 일본의 유명 핀테크 벤처 '페이디(Paidy)'를 3000억엔(3조 1682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팔은 이번 인수로 급성장하는 일본 후불 결제 시장에 대한 진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메이저 기업의 일본 진출로 현지의 후불 결제 부문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페이팔의 7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월~12월) 절차 완료를 예정하고 있으며 대부분 현금으로 인수한다. 페이팔은 2022년 조정 후 주당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1998년에 설립된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 운영 계정 수는 6월 말까지 4억 개를 넘어섰고 그 중 약 40%가 미국 이외의 지역이다. 2021년 2분기(4월~6월) 총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310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3000억 달러로 미국 주요 은행과 유사한 수준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결제 서비스인 페이디는 시가총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일본에서 몇 안 되는 비상장 스타트업 중 하나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투자자 조지 소로스 일가가 운영하는 펀드에서 총 130억 엔을 조달했다. 당시 일본 비상장 기업 사상 최대 규모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3억달러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페이디 홈페이지

페이디는 이용객이 한 달 구매금액을 익월에 결제할 수 있는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제공한다. BNPL은 결제업체가 소비자 대신해 먼저 물품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구매 후 일정 기간(최대 36개월)에 걸쳐 결제업체에 편의점이나 은행 송금으로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가입자는 600만명 이상이며, 라쿠텐·아마존·애플 등 다양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다.

러셀 커머(Russell Cummer) 페이디 설립자 겸 회장은 "페이디의 성장과 혁신을 계속하려면 20여년 동안 온라인 쇼핑업체의 알력을 없애는 데 앞장선 페이팔을 능가할 회사는 없다"고 언급했다. 
러셀 커머(Russell Cummer) 페이디 설립자 겸 회장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페이디

페이팔은 커머 회장과 스기에 리쿠(杉江陸) CEO가 앞으로도 페이디의 기존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온라인 쇼핑은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지만, 빚을 지는 것을 싫어하는 일본인의 특성으로 현금 결제가 중심인 시장이다. 결제의 70%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후불 결제는 성장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금을 선호하는 일본에서도 BNPL 방식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결제 방식의 익숙함 속에 MZ 세대들을 공략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페이팔의 일본 사업 총괄 책임자인 피터 케네반은 "페이디는 일본 시장의 실정에 맞는 후불 결제 솔루션을 최초로 개발했다. 페이디의 브랜드 및 가능성·우수한 인력·페이팔의 전문 지식·리소스·글로벌 스케일을 융합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이후 후불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지고 있으며, 자본력 게임 속에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미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강자 '스퀘어(Square)'는 8월 초 호주 '애프터페이(Afterpay)'를 약 29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페이디와 같은 스웨덴의 BNPL 핀텐크 회사 '클라나(Klarna)'는 지난 6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에서 6억 3900만 달러를 조달하여 가치를 약 460억 달러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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