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자율주행 기술과 AI 모빌리티 기술을 연계한 로보셔틀 서비스를 고객에게 첫 선을 보인 점에 의미가 있다. 향후 로보택시, 로보배송 등으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관계자)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다인승 자율주행차가 자율주행 시범 지역인 세종 스마트시티에서 8월 9일부터 시범 주행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다음달 9일(월) 부터 9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세종 스마트시티에서 로보셔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로보셔틀은 로봇(Robot)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틀(Shuttle)의 합성어로, 다인승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 운영을 위해 대형 승합차 개조 및 임시운행 허가 취득등을 준비했다. 이번 시범 운행에 쓰이는 대형 승합차는 쏠라티 11인승이다.
현대차는 세종 스마트시티에서의 실제 주행을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레벨3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덧붙여 자체 개발 중인 레벨4 수준의 핵심 기술도 일부 적용했다.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은 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 후 차량을 제어할 수 있고, 일부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시범 서비스 개시에 앞서 세종도시교통공사와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시범 운행은 세종시 1생활권에서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셔클’과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셔클은 현대차의 인공지능 기술 전담 조직인 에어스 컴퍼니가 지난해 런칭한 국내 첫 라이드 풀링 서비스다. 라이드 풀링 서비스란 경로가 비슷한 고객을 함께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오는 19일부터 셔클 앱을 통해 세종시에서 로보셔틀 이용을 희망하는 체험 인원을 모집한다.
운행구간은 정부세종청사와 국립세종수목원 사이의 6.1km에 이르는 20개 버스 정류장이다.
이용 방법은 기존 셔클 서비스와 동일하다. 체험단으로 선정된 탑승객이 앱을 통해 가까운 정류장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차량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된 최적의 경로를 따라 탑승객이 호출한 위치로 이동한다.
기존의 고정 경로형과 달리 차량이 모든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앱을 통해 탑승객의 수요를 파악한 후 필요 정류장에만 정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현대차는 올 하반기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 내부를 순환하는 셔틀버스 노선에 셔클과 연계한 로보셔틀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으로, 이를 위해 경기도와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 및 미래 모빌리티 도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