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위에서 6위로 올라...대일적자 44억에서 119억달러로 2.5배 늘어
-기술 비교우위 수출비중 22.1% 불과...독·일에 비해 기술경쟁력 취약
-제조업의 뿌리이자 허리산업...일관된 투자지원책 등 대책 마련 시급



국내 소재산업이 여전히 외화내빈의 양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규모가 6위로 올라설 만큼 양적인 면에서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생산액 대비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낮고 대일 무역적자가 10년새 2.5배나 늘어나는 등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5일 내놓은 '한국 소재산업의 국제경쟁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재산업이 빠르게 성장했으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뒤처져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부품ㆍ소재산업 총 생산액은 지난 2000년 219조원에서 2010년 598조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7%에서 44.8%로 확대됐고 국내 소재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2000년 8위에서 2011년 6위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에 중국이 9위에서 2위로 빠르게 약진하고 있는 점을 비춰보면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소재산업은 여전히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낮고 대일 의존도가 높았다. 부품산업의 경우 생산액 대비 부가가치 비중이 2010년 55.5%였지만 소재산업은 36.4%에 불과했다. 특히 소재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2000년 44억달러에서 2012년 119억달러로 2.5배나 급증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기술 비교우위 소재의 수출액은 206억달러로 총 소재수출액의 22.1%에 불과했다. 독일과 일본이 각각 44.6%(1,045억달러), 39%(559억달러)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국내 소재산업은 일본에 비해 기술경쟁력이 취약한 동시에 지난 10년간 가격경쟁력으로 제품시장을 잠식해온 중국과도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소재산업은 제조업의 뿌리와 허리가 되는 산업이자 국가경제의 기초산업으로 최종 완제품의 성능과 품질, 가격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완제품 생산능력이 평준화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조규림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일본에 대한 기술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주요 수입소재를 중심으로 선별적이고 집중적인 국산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ㆍ대학ㆍ연구기관이 연계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세워 일관된 투자지원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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