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주가지수 선물·옵션, 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1910선까지 밀려났다.


11일 코스피는 28.97포인트(1.49%) 내린 1,916.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월 21일(1915.28) 이후 가장 낮은 지수다.



지수는 15.10포인트(0.78%) 내린 1930.46으로 시작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 속에 장 내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오후 들어 1920선 위에서 움직이던 코스피는 장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1,910선까지 미끄러졌다.



특히 외국인이 현·선물 동시 매도에 나서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천7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짓눌렀다.



이 같은 매도 물량은 올해 최대 규모다.기관과 개인이 각각 2009억원어치, 33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락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205억원)와 비차익거래(-2392억원)에서 모두 매도 우위가 나타나며 전체적으로 2597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을 통한 비차익거래 등에서 매도 물량이 몰리는 등 국내 증시에 만기 영향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밤 미국 증시가 유가 하락에 따른 불안으로 크게 주저앉은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증시는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여 다우지수는 1.51%, S&P500 지수는1.64%, 나스닥 지수는 1.73%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석유 수요가 지난 12년 만에 가장 낮은 하루 평균2890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함에 따라 공급 과잉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유가가 급락한 탓이다.



한편,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함께 주요 이벤트로 지목됐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하며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업종 다수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건설업(-2.76%), 서비스업(-2.07%), 운수창고(-2.01%), 음식료품(-1.96%)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했다. 삼성화재(-4.49%), SK하이닉스(-3.38%), 기아차(-2.87%), SK텔레콤(-2.15%), 한국전력(-1.81%) 등이 모두 내렸다.코스닥지수도 4.75포인트(0.88%) 내린 537.21로 장을 마감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1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6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값은 1g당 210원 내린 4만3640원에 거래를 마쳤다.주요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였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26포인트(0.49%) 하락한 2925.74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55.18포인트(0.89%) 하락한 17,257.40,토픽스지수는 9.79포인트(0.70%) 내린 1,397.04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19.09포인트(0.21%) 하락한 9,013.07로 거래를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내린 1100.9원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