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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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1. 매년 5월 연휴 시즌이면 어김없이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즐겼던 김OO(37·여) 씨는 올해 해외여행을 포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신 해외여행을 위해 모아 둔 여윳돈을 통해 평소 눈여겨 본 명품백을 구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특히 펜데믹 선언(대유행) 이후 해외여행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대신 여행비용으로 백화점 등을 찾아 자신이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백을 구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석가탄신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이어진 올해 황금연휴를 앞두고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의 쇼핑백은 예년과 달랐다.

해외여행을 위해 모아 둔 여유 자금을 백화점에서 소비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연휴 직전 열흘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와 비슷한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2017년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추이를 보였다.

코로나19 악재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힌 올해와 달리 2017년은 해외여행 수요가 쏟아지면서 여행 가방과 수영복이 인기가 많았지만 올해는 이들 품목의 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여행 비용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장르는 전년 대비 27% 신장했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 두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연휴동안 집에서 머무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쇼핑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이는 올해 집 꾸미기 관련 품목이 전년 대비 15% 신장했기 때문이다.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나들이 룩으로 꼽히는 아웃더어 제품도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연휴 이후에도 이달 내내 나들이 관련 제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장르 행사를 시작한다.

대구 신세계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7층 이벤트홀에서 블랙야크를 비롯해 마모트, K2, 네파 등 유명 아웃도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서울 강남점 역시 7층 캠핑용품 전문매장 ‘홀라인’에서 공기주입식 텐트(124만 8000원), 캠핑용 의자(12만원), 일체형 침낭(26만 2000원) 등 다양한 캠핑용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이번 황금연휴는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이 각광 받고 있으며 아웃도어 등 근교 나들이 관련 상품과 명품, 집콕 관련 상품들이 호조를 보였다.”면서 “6월 역시 가족단위 나들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웃도어 및 캠핑용품 제안전을 통해 고객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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