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에 발맞춰 보험사들이 비흡연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새해 상품 개정을 통해 온라인 정기보험의 건강체(우량체) 할인폭을 31%까지 대폭 늘렸다.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 가입자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건강체'에 대해서 보험료를 깎아준다. 통상 20세~60세(보험나이 기준) 가입자 중 흡연을 하지 않으면서 혈압, 체질량지수(BMI) 기준치를 통과하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 할인폭은 가입연령이나 성별, 상품, 보험사 별로 제각각인데 온라인 보험의 할인률이 최대 40%로 대면 설계사가 파는 오프라인 보험 대비 할인폭이 크다.



온라인 정기보험 기준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새해부터 최대 31%까지 할인해 준다. 한화생명은 5~40%까지 깎아준다. 라이프플래닛은 최대 2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특히 라이프플래닛은 다른 보험사와 달리 혈압이나 BMI는 보지 않고 흡연 여부만 따지기 때문에 온라인 가입시 절차가 간소하고 혜택을 받는 사람도 절반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40세 남자가 가입금액 1억원의 온라인 정기보험에 들었다면(20년만기) 건강체 적용 전(표준체)에는 보험료가 라이프플래닛은 2만6900원, 미래에셋생명은 2만9100원, 한화생명은 3만1000원이다. 건강체 적용 시 미래에셋생명은 1만9600원, 라이프플래닛은 2만2100원, 한화생명은 1만9000원으로 낮아진다.



연령이 높아지고 납입기간이 20년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할인 혜택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다달이 수십만원을 내야하는 종신보험의 경우는 수십년 동안 수백만원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대면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보험의 경우는 이보다 보험료가 높고 할인률은 낮은 편이다. 남성의 경우 8.2%, 여성은 2.6%가량 보험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건강체 할인 상품을 팔고 있지만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이 혜택을 받는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134개 상품, 1546만건) 중 5.1%에 그쳤다. 보험 가입자 중 약 20%가량이 건강한 가입자로 분류됨에도 실제 혜택을 받는 사람은 미미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가 높아야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건강체 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 때문에 금감원이 지난해 중순부터 건강체 검사 절차를 간소화 하고 가입자 안내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담뱃값이 대폭 인상되면서 건강체 할인 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통상은 1년 가량 비흡연을 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으나, 실제로는 사람별로 한달 가량만 금연을 해도 검사 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신규 가입자가 아니라 기존 가입자라도 일정 검사 기준을 통과하면 보험료를 할인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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