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으로 ‘증권사의 얼굴'인 애널리스트가 줄어들고 있다. 구조조정 칼날에 4년새 423명(27%)이 감축됐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현재 국내 62개 증권사 중 애널리스트가 1명이라도 있는 55개 증권사의 전체 애널리스트 수는 1157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1년 2월 1580명에 비해 423명 줄어든 것이다. 최근 4년만 에 애널리스트 수가 27% 감소한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76명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 72명, 삼성증권 71명, 신한금융투자 68명, 한국투자증권 58명, 현대증권 49명순이었다. 유화증권(3명), 리딩투자증권(4명), 흥국증권(5명), 부국증권(6명) 등 16개 증권사는 애널리스트가 10명 밑이었다.



보수도 상당히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총액 기준 연봉이 1∼2년새 30% 안팎 줄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증권사의 기업분석 능력과 전문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 사람이 수십개 기업을 한꺼번에 맡거나 중소형 상장사들은 모두 포기하고 대형사만 분석하는 리서치센터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잖아도 기업과의 유착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 능력에 대한 의심이 쌓여 있던 터다. 애널리스트 출신의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애널리스트들은 분석대상 기업에서 관행적으로 술, 골프 접대를 받고 리포트를 썼다”면서 “깊이 있고 객관적인 분석이라고 보기 어려운 게 태반이었다”고 말했다.



처지가 옹색해지면서 ‘증권사의 꽃'이란 별칭은 무색해졌다. 과거 유명 애널리스트였던 독립리서치사 올라FN 강관우 대표는 “증권사의 꽃이라고 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꽃 대우를 안 해준다.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보통 40대 초 중반이면 나가라고 한다. 몸값 많이 줘야 하니까 나가라는 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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