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은 노사 간 합의 절차를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10년 전 서울 여의도 소재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다운계약서'을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임 후보자는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6일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질의·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후보자는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대해 “노사 양측 간 합의 과정을 거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은행의 중장기 발전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조기 통합이 필요하다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협의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합 과정에서 금융위가 노사 합의를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회사 건전성 규제와 관련해 임 후보자는 “국제적 기준보다 과도하게 높은 규제나 비명시적 규제, 현실에 맞지 않는 낡고 중복된 규제는 신속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2004년 3월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148㎡형)를 매입하면서 실제로는 6억7000만원을 줬지만 2억원으로 신고했다고 시인했다. 다운계약을 통해 탈루한 세금은 2700만원으로 추정된다. 임 후보자는 “당시 관행이라고 하나 결과적으로 철저히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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