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청와대가 ‘비토’의 의중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d서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이런 SK텔레콤이 케이블TV업계 1위인 CJ헬로비전 인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방송통신시장을 장악해 내수경쟁시장에서의 시장독점을 시도하고 있다는 시각이 시장내 분위기다.

이처럼 SK텔레콤이 업계와 학계의 부정적인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가운데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이 교체됐다.

언론들은 신임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이 KT 사외이사 출신으로 그동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강하게 반대해와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현대원 수석이 임명됐다는 것이 아니라 전임자인 조신 수석이 물러났다는 사실이다.

조 전 수석은 10년간 SK그룹 계열사 임원을 지낸 ‘SK통’으로 국내 통신시장의 경쟁환경 촉진과 신성장 동력에 대한 박근혜 정부 통신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조 전 수석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를 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국내로 들어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서 사령탑을 맡았다.

장관직을 고사하다 결국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업계와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박근혜 정부는 현재 ‘K-ICT(정보통신기술)전략 2016’이라는 기치 아래 사물인터넷(IoT),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등을 미래의 먹거리로 삼고 ICT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 특히 IoT, O2O 등 ICT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조 전 수석이 청와대 수석으로서의 재량권을 행사해 SK텔레콤에 유리하도록 CJ헬로비전 기업결합을 눈감아 줬다는 말이 설왕설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 수석 자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기탄없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로얄티, 즉 충성심을 인정받을 경우 재량권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노태우 정부 때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됐다가 현직 대통령의 사돈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이 일자 사업권을 반납하고 대신 공기업이던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현재의 모습을 바뀠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청와대에서 SK에 또다시 특혜를 준다는 부담감을 결코 가볍게 느끼지 않았을 거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신임 수석이 KT 사외이사 출신이며 평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기업결합을 반대했던 것과는 무관하게 청와대에서 이번 기업결합을 이미 ‘비토’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