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신흥 경제국…제2의 오일머니 ‘신호탄’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54년 만입니다. 지난 1962년 이란과의 수교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이란 방문에 나선 박 대통령은 6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양쪽에 포진하고 중동지역의 新블루오션인 이란 공략에 나섰습니다.

살짝 두드리기만 해도 오일머니가 쏟아졌던 대다수 중동지역은 현재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반면 오랜 기간 쇄국정책을 펼쳐왔던 이란은 연 8%대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신흥 경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독자적 노선과 함께 핵 개발을 고집하던 이란은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돼 극심한 빈곤에 시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국제사회 일원에 동참하게 되면서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천연가스를 비롯해 원유 보유량만 따지더라도 전 세계 탑에 오를 만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이란은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의 형국이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경제성장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만만의 준비가 완료됐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국과 이란, 두 국가의 절실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제 사회로부터 제재조치가 풀린 이란의 풍부한 자원과 함께 인프라 구축은 국내 기업에게 있어 그야말로 ‘블루오션’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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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동반한 경제사절단 역시 고삐 풀린 이란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합니다. 역대 최대 수준인 경제사절단에는 경제성장을 국가적 숙원임을 강조하고 나선 이란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만한 다양한 네트워크가 구성됐습니다.

포스코그룹을 비롯한 SK그룹 등 38개사의 대기업, 146개 중소기업과 50곳의 공공기관, 그리고 2곳의 의료기관 등 총 236개 경제사절단이 신흥경제국을 꿈꾸는 이란의 입맛을 자극하고 나섰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을 통해 적극적인 비즈니스외교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중동의 신흥국인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은 물론 건설, 플랜트, 보건 의료, 통신 등 경제협력을 통해 제2의 오일머니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첫날인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향과 실질협력방안을 교환한데 이어 3일에는 한국과 이란 양국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으로 제2의 오일머니 신화를 기대하고 있는 업종은 당연히 건설과 조선 분야입니다. 특히 지난 1970년대 거친 사막 한 가운데 도로를 구축하며 오일머니 신화를 일으켰던 건설업종은 원유개발을 위한 플랜트 사업과 도로, 항만, 공공주택 등 다양한 프로젝트 참여가 기대되면서 막대한 고부가가치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오는 2020년까지 매장하고 있는 석유와 가스, 석유화학 등 에너지 분야에만 무려 22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관련 업종인 건설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정부에서 발표도 했지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 프로젝트와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건설 계약을 추진 중”이라면서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 등 국내 건설사들은 이란에서만 34조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오랜 기간 경제제재로 굳게 빗장이 걸렸던 이란이 경제성장을 위해 꿈틀대고 있습니다. 시들해지고 있는 주변국과 달리 가파른 경제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는 블루오션 국가 이란은 그간 해외사업 수주에 목말랐던 국내 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되며 고부가가치 실현을 이뤄낼 수 있는 교두보가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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