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정훈 기자] 터키 정부가 앙카라 폭탄테러가 발생에도 조기 총선을 강행키로 해 쿠르드족이 반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앙카라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테러의 배후에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목했지만, 정부는 쿠르드족과 갈등 관계에 있는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며 부인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지난 6월 총선에서 과반(276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 당시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은 80석의 의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대통령제 전환을 위한 헌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

조기 총선 강행에 대해, 셀라하틴 데미르타쉬 HDP 공동대표는 “땅바닥에 누운 친구들의 시신을 놓고 어떻게 총선을 준비하겠느냐”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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