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15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중국의 바둑 꿈나무들이 자존심을 건 반상 대결을 펼쳤다.

한화생명은 29일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역대 우승자를 포함한 바둑 꿈나무들을 초청해 한국과 중국의 3:3 온라인 대국을 개최했다.

한국 선수들은 한화생명63빌딩에 마련된 대국장, 중국 선수들은 베이징 중국기원 대국장에서 인터넷 바둑 전문 사이트인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를 통해 진행됐다.

사이버오로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 된 이날 대국은 1만여명의 동시 접속자수를 기록할 만큼 바둑 애호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 선수들이 3:0으로 중국 선수들에게 모두 승리해 한국 바둑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번 기념대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경기는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7회 우승자인 나현(20세) 6단과 5회 우승자인 당이페이(21세) 4단의 대결이다.

나현 6단은 2007년 우승 후 2010년 입단해 작년 한국물가정보배 우승, 올해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 등 한국의 바둑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젊은 기사다. 당이페이 4단 역시 2005년 우승 후 2007년 입단해 BC카드배 준우승, 서남왕배 4강 등 두각을 보이고 있다. 두 기사 모두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이 배출한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바둑 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중세를 이어가던 이날 바둑은 결국 나현 6단이 191수만에 흙 불계승으로 마무리됐다.

13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김지명(14세) 초단은 판팅유(14세) 초단과 대국을 벌였다. 동갑내기 두 기사는 영재대회를 통해 올해 입단한 신예 기사다. 작년 우승자인 최윤상(13세) 군은 후앙밍유(13세) 군과 대결을 펼쳤다. 김지명 초단은 178수만에 백 불계승으로 최윤상 군은 239수 접전 끝에 흙 불계승을 거뒀다.

어린이 바둑대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해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24개 지역예선을 마쳤다. 다음달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예선을 통과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9개국 256명의 어린이들이 결선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 15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중국의 온라인 바둑 대국을 마련했다”며 “보험과 디지털 융합의 선두주자인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바둑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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