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회삿돈을 빼돌려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된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21일 장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2005년부터 올해 3월까지 회삿돈 210억원을 횡령해 그 중 800만달러(86억여원)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판돈으로 걸고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삿돈 횡령에는 거래대금 부풀리기와 불법 무자료 거래 등의 수법이 동원됐다.


장 회장은 25년 전인 1990년에도 마카오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횡령에는 동국제강 국내외 계열사와 산하 제강소가 동원됐다.


장 회장은 인천제강소에서 생산한 자투리 철을 거래자료 없이 팔아 판매대금 88억원을 챙겼다. 일가가 운영하는 계열사에 직원을 허위로 이름을 올리거나 가공거래를 하는 수법으로 국내에서만 122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법인 동국인터내셔널(DKI)과 이면계약을 맺고 거래대금을 부풀려 86억원을 더 횡령했다. 이 중 일부와 국내에서 여행자수표로 불법 반출한 13억원을 합해 회삿돈 39억원이 판돈으로 들어갔다.


한편 동국제강은 장 회장이 구속된 이후 장세욱(53)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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