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지난해 ‘허니버터칩’으로 촉발된 ‘달콤한 감자칩’ 열풍으로 원료인 감자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과업체들이 허니버터칩 인기에 편승하고자 앞 다퉈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산 감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집계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18일까지 가락시장서 거래된 감자(수미 품종·20㎏·상급)의 도매가격은 평균 5만4400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6000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고 4월 평균(4만9568원)에 대비해서도 9.8%나 상승했다.


도매가뿐 아니라 마트에서도 감자는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지난 18일 기준 감자 100g의 가격은 49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350원)과 비교했을 때 40%나 높은 가격이다.


이같이 감자 가격이 ‘금값’이 된 것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달콤한 감자칩 열풍으로 감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제과업계가 최근 감자 스낵 생산을 늘린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심의 경우 수입 감자를 사용하지 않고 국산 수미감자로만 ‘수미칩’을 제조한다. 해당 제품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농심은 이같은 추세로 미뤄봤을 때 감자 구매량이 지난해 2만톤에서 올해 3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봄 햇감자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이 줄어든 점도 감자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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