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위안부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하는 세계 학자들이 456명으로 늘어났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연구자들의 네트워크인 H-net(networks.h-net.org)에 따르면 지난 5일 세계 역사학자 187명이 성명을 낸 이후 지금까지 269명이 추가로 서명했다.

서명한 학자들은 미국, 일본, 호주, 서유럽,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전세계에 분포해 있다. 전공도 역사학 뿐만 아니라 정치학, 문학, 종교학 등이 다양하다. 독일 일본학연구소(DIJ)의 프란츠 왈덴버거 소장, 세바스티안 르슈발리에 프랑스·일본기금 회장, 이안 부루마 뉴욕 바드대 교수, 카터 에커트 하버드대 교수, 제니퍼 린드 다트머스대 교수 등도 참여했다.

H-net은 “5월5일의 공개서한 발표 이후 우리는 미처 동참하지 못한 전세계의 다른 동료 학자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며 “이 학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추가해달라고 부탁해와 업데이트된 명단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한 1차 서명 작업 때와 달리 2차 서명은 H-net을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서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는 “공개 서한에 동참한 모든 학자들은 수많은 위안부 여성들이 자신의 뜻에 반해 잡혀가 일본군에 의한 국가 시스템에 의해 잔혹한 대우를 받았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한다”며 “우리는 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인간 조건을 더욱 잘 이해하는데 중요한 과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작은 학문 공동체 크기를 고려해볼 때 450명 이상의 학자가 하나의 성명서에 동참하는 것은 정말 인상적”이라며 “일본을 연구하는 학자들로서 우리 책임은 공개 토론을 증진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과거에 대한 정직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일본 내에서 특정한 역사, 사건들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한하려는 듯한 새롭고, 비생산적인 분위기를 감지했기에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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