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홈쇼핑 뒷돈 이어 특혜 입점 비리
롯데, 홈쇼핑 뒷돈 이어 특혜 입점 비리
  • 황선영 기자
  • 승인 2015.05.03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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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동부산점 특혜 받은?前?도시공사 사장 구속


[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지난해 11월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수수한 혐의로 신헌 전 롯데백화점 대표가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신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로 근무하던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회사 방송부문장 등과 공모해 방송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롯데홈쇼핑은 건전 유통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저평가와 함께 사회적 지탄에서 면치 못할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른바 ‘납품비리’ 사건으로 롯데홈쇼핑과 롯데백화점을 책임졌던 신헌 대표가 구속되면서 롯데라는 브랜드는 순식간에 ‘비리 백화점’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최근 부산광역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개발 사업이 정·관계 인사들의 청탁과 특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산시가 경제활성화 방안으로 조성하고 있는 ‘동부산 관광단지’가 지역 토착세력과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의혹 탓에 지역 명물에서 비리 온상으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이종철(62)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을 구속했다. 이 전 사장은 부산도시공사 사장 재직 당시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을 총괄하면서 단지 내 건립 중이던 롯데몰 동부산점을 상대로 각종 특혜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퇴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가족 명의의 롯데 몰 간식 점포를 임차한 혐의다.


롯데몰 동부산점에 대해 특혜를 봐주는 대가로 구속된 인사들은 이 전 사장 외에도 기장 경찰서 A(60)경감을 비롯해 박인대(58)부산시의원과 도시공사 전문위원, 그리고 민간사업자 등 9명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말 그대로 대규모 유동인구가 밀집하게 될 돈 되는 단지에 대형 유통매장을 건립시켜주겠다는 작은 선심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가족과 지인 명의의 점포를 임차 받는 음성적 거래가 자행된 것이다.


롯데몰 동부산점 건립을 위해 지역 공직자들이 선심을 베푼 특혜 방식도 가지가지다. 이 전 사장과 함께 구속된 전 기장 경찰서 A경감은 건립 진행 중이던 롯데몰에 교통 관련 편의를 제공해주고 롯데몰 내 점포를 부인 명의로 임차 받아 운영해 왔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말 개장된 롯데몰 동부산점은 오픈 당시 건축 인허가와 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를 착공 1년 만에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며 특혜 시비에 오르기도 했다. 당초 부산시는 주변지역 교통 혼잡을 우려해 개장 일정을 올해 6월로 권고했지만 관할 관청인 기장군과 롯데몰은 이를 무시하고 개장을 서둘렀다는 것이다.


더욱이 논란이 되고 있는 롯데몰 동부산점은 사업인가 전 의무적으로 거쳐야 할 환경영향평가 역시 건축허가가 한참 지나서야 받았다. 한 시의원은 “롯데몰이 도시공사토지?16만8000㎡를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면서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며 롯데몰과 공사 간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검찰은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제공한 주체로 박모(45)롯데몰 동부산점장을 지목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수차례 소환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검찰은 박 점장을 통해 현재까지 구속된 인사들 외에도 로비를 받고 ‘특혜 입점’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인사들을 추궁하고 있다.


롯데몰 동부산점이 지역 관료들에게 특혜를 받은 대가로 보은 임차를 제공한 탓에 피해는 고스란히 입점업체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롯데몰 동부산점 입점 업주들은 <데일리포스트> 기자에게 비리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줄었다는 입장과 롯데가 점주들을 상대로 이른바 ‘갑질’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 매장 직원은 “몇몇 입점업체들은 이번 검찰 수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점주들 사이에는 푸드코트에서 비롯된 수사가 롯데몰 전체까지 번진 이번 사건에 대해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매장 점주는 “이곳(동부산점)은 당초 개장일보다 빨리 오픈했다”며 “원칙적으로 기본 공사를 마치고 입점 업체에게 인테리어 공사를 주문해야 하는데 롯데는 외부 창호공사 등 마감 공사도 입점업체들에게 강제로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몰 동부산점 점장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가 아닌 지역에서 발생한 상황인 만큼 우선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롯데몰 동부산점 비리 수사는 이종철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과 지역 공무원 9명을 구속수사하면서 향후 동부산관광단지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신헌 전 롯데백화점 사장의 ‘뒷돈’ 사건 이후 추락하고 있는 롯데 브랜드가 이번 롯데몰 동부산점 게이트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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