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현주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지난 28일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이후 열린 회의에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한편,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단독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당초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7억원의 입찰금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 채권단은 재입찰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박 회장과 협상의 의지를 다지기로 한 것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채권단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는 회사의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보다 박 회장과의 직접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운영위는 빠르면 5월 첫째주 전체 채권단을 소집해 금호산업 매각의 방향을 논의하는 채권단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회장과 수의계약 여부 등 일정확인은 채권단 중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의 방침은 박 회장과의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을 진행할 경우 채권단이 생각한 가격을 직접 제시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가로 7000억원 이상을 요구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만약, 채권단이 7000억원을 제시한다면 박 회장은 6100억원을 준비하면 된다. 이는 박 회장이 채권단 보유 지분 57.48%가운데 50%+1주만 인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반면 박 회장과 채권단이 금호산업 가치 재평가를 추진할 가능성도 염두되고 있다. 이 같은 경우 박 회장과 채권단은 각각 회계법인 한 곳씩만 선정해 기업가치 산출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 후 두 회계법인의 결과를 비교해 매각가를 결정한 후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실질적 지주사로서 금호산업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덧붙여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만약 박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을 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금호산업 매각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업계는 박 회장이 과연 채권단 요구에 맞춰 금호산업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확보는 곧 국적항공사 경영권을 확보라는 특장점이 있다. 때문에 당초 금호산업 매각가는 1조원까지 치솟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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