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DB=하이브 사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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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하이브가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연매출 2조 고지에 밟았다.

하이브는 26일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 기록했다”며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 신장한 수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올렸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눈부신 활약과 K-팝 아티스트 앨범 판매 신기록을 수립한 세븐틴을 비롯해 2년차로는 역대급 성적을 보인 뉴진스와 본격 월드투어에 나선 르세라핌 등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은 2023년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4360만장(써클차트 기준)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써클차트 점유율(차트 진입 앨범 기준) 38%에 달한다.

아티스트별로 살펴보면 세븐틴이 누적 16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며 자신들이 세운 K-팝 앨범 판매량 신기록을 재차 경신했으며,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솔로 앨범으로 국내외에서 870만장을 판매하며 굳건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투모로우바이투게더(650만장), 뉴진스(426만장), 엔하이픈(388만장) 등의 앨범도 인기를 끌었다.

스트리밍 실적 성장세도 괄목할만 하다. ▲‘Seven’과 ‘3D’, ‘Standing Next to You’로 빌보드 핫 100을 장식한 정국 ▲국내 연간 스트리밍 차트 1위·2위를 동시에 차지하고, 빌보드 핫 100에도 5곡을 차트인한 뉴진스 ▲‘Perfect Night’로 지난 연말 빌보드 역주행의 기염을 토한 르세라핌 등이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북미에서는 하이브 아메리카의 컨트리 뮤직 전문 레이블 빅 머신 레이블 그룹(BMLG)과 힙합 전문 레이블 QC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견조한 스트리밍 실적을 기록한 결과 지난해 하이브의 음원 매출액은 약 30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0% 가량 늘었다.

이에 하이브의 지난해 음반·음원 매출액은 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음원 스트리밍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음원 스트리밍 실적에 대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주목도가 커짐에 따라 매출 분류상의 ‘앨범’ 부문 명칭을 음원 스트리밍까지 망라하는 ‘음반원’으로 변경키로 했다.

포스트 팬데믹 효과에 힘입어 공연 부문 매출도 전년 2582억원에서 지난해 3591억원으로 약 40% 상승했다. 공연 진행 아티스트 수가 전년 4팀에서 7팀으로, 전체 공연 진행 횟수가 78회에서 125회로 각각 늘어난 것도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회차 매진을 기록한 방탄소년단 슈가 투어와 세븐틴 ‘Follow’ 투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의 첫 북미 스타디움·일본 돔 투어, 르세라핌 첫 월드투어 등의 공연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의 월평균이용자수(MAU)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지속적인 합류로 1000만명 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이브는 2024년에도 다수의 아티스트를 데뷔시켜 더욱 풍성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1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투어스 데뷔를 시작으로 빌리프랩의 아일릿, 하이브x게펜 레코드의 캣츠아이가 순차적으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기존 하이브 아티스트들 또한 2분기부터 활발한 앨범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브 아메리카의 매니지먼트 부문 법인 스쿠터 브라운 프로젝트는 지난해 오즈나, 칼리 등과 신규 계약을 체결, 올해에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정규앨범 발매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 중이다.

하이브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현금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배당 규모는 주당 700원, 총 292억원이다. 아직 성장 단계 기업임에도 선제적으로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가동한 데에는 주주가치를 우선한다는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수퍼톤의 AI(인공지능) 오디오 기술을 적용, 박지원 하이브 CEO의 목소리를 생동감있게 구현해 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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