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찰 나선 포스코이앤씨…조합원 이익 위한 랜드마크 조성

©데일리포스트=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감도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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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자사도 그렇고 대다수 건설사가 입찰을 포기한데는 예상보다 낮은 공사비 때문인데 촉진구역(부산 촉진 2-1구역) 입찰 당시 포스코이앤씨 재무적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한 자금력이 동원될 가능성을 볼 때 포스코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A건설사 관계자)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치열한 경합 끝에 부산지역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한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한강 서부 매머드급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1조원대 규모 서울 동작구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이하 노량진 뉴타운) 중 공급 면적이 가장 넓은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사업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입찰했다.

부산 촉진지구 설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던 삼성물산을 비롯해 GS건설, 호반건설 등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단독 입찰한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은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13만2132㎡에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동, 2992가구(임대 531세대, 분양 2461세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15일까지 시공사 입찰 마감을 위해 입찰 보증금 500억원(현금 200억원)을 지급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노량진 1구역에 입찰 보증금을 지급한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다.

노량진1구역은 면적 13만2187㎡로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 내 8개 구역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업부지가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에 있고, 여의도와 용산, 강남 등을 연결하는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일찌감치 전망돼왔다.

하지만 입찰 마감일인 15일까지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한 대형 건설사 단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본 사업장 1차 사업설명회 당시만 하더라도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호반건설, 금호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10대 건설사들이 참여했지만 11월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참여 건설사는 한 곳도 없어 유찰된 바 있다.

노량진 재개발 일대에서 입지가 우수한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유찰된 이유로는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최근 재정비사업 공사비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 건설사들의 입찰 부담감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차 사업설명회 참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 공사비가 평균적으로 3.3㎡ 1000만원 선인데 반해 본 조합의 평당 공사비는 730만원으로 너무 낮게 책정됐다.”면서 “국내외 정세 불안과 건설 원자재값 인상, 여기에 높은 금리 등을 감안할 때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입찰 포기 이유를 전했다.

국내 대표급 건설사들이 낮은 공사비 등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하면서 입찰 보증금을 납입한 포스코이앤씨가 나홀로 입찰에 나서 시공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거나 재입찰 추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들에게 최대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 끝에 입찰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량진을 대표하는 품격있는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수주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방배 신동아 재건축을 시작으로 강북 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안산주공 6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통해 4조 5988억원대 수주고를 올린데 이어 올해 새해 벽두부터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 사업 등 수주실적 2조원을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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