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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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SK텔레콤이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이하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작년 2월 양사가 UAM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동맹을 선언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분투자를 통해 혈맹관계로까지 발전한 것.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약 2% 규모의 조비 에비에이션 지분(신주 인수)을 확보할 예정이다. UAM 기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조비 에비에이션에 투자함으로써 SK텔레콤은 국내 UAM 사업 추진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투자한 조비 에비에이션는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개발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글로벌 기업이다. 조비가 개발한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 기록을 보유 중이며,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가장 먼저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승인 받았다. 또 NASA(미항공우주국)와도 기술협력을 하고 있고, 미국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국내에서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의 독점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UAM 기체 운영,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의 기술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들과의 제휴 등에 대해서도 양사가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

양사는 국내 사업협력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함께하기로 했다. 국내에서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해외로의 동반 진출도 검토 중이다.

양사는 UAM 사업협력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CEO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의 점검과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UAM은 AI를 비롯한 최첨단 ICT 기술이 집약되는 분야로써 AI컴퍼니로 전환중인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AI기술은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SK텔레콤은 현재 내재화하고 있는 AI 기술력을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쏟아 부을 준비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기존에는 통신 인프라를 통해 고객에게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연결의 가치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확장하여 UAM을 통해 고객의 시공간을 넓히는 ‘이동혁명’까지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다. 모바일 오퍼레이터를 뛰어넘어 하늘길을 개척하는 ‘모빌리티 프론티어’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것.

현재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한국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을 완료한 후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유영상 SKT CEO는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 에비에이션 창업자 겸 CEO는 “SKT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가 상용화를 적극 추진중인 한국 UAM 시장에서 최상의 사업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을 위한 혁신적인 UAM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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