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IT 기업 아마존이 흥미로운 로봇 관련 특허를 신청해 주목을 받고 있다.

美 IT 전문매체 긱와이어(Geekwire)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배터리를 자동 충전하는 로봇 관련 특허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등록했다.

일본 IT전문매체인 '기즈모도(Gizmodo)' 역시 아마존의 AI 음성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한 지능형 로봇이 아닌, 극히 단순한 기능의 로봇을 구상중이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충전로봇((power-charging robot)은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이 제출한 특허출원 문서를 보면 공항과 쇼핑몰 같은 대형 공공시설에 여러대를 비치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충전이 필요할 때 충전로봇을 불러 내장배터리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연결해 충전시킬 수 있다. 사람이 걸어 다닐 때 따라다니며 함께 이동할 수 있어 충전하면서 활동이 가능하다.

아마존은 인간형 충전로봇 외에 카트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 특허신청 문서를 보면 수익모델은 광고, 앙케이트, 아마존 온라인 상품 판매 등이다. 유저가 비용을 지불하고 충전하는 방식을 비롯해 광고 시청, 앙케이트, 쇼핑을 하면 충전시간을 늘려주는 방식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

스마트폰을 완전 충전하려면 2-3시간 정도 걸리고 이것이 반복되기에 현대인들은 매일 가벼운 벌칙이라도 받는 느낌이다. 아마존은 이런 상황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그리고 정면으로 해결하고자 충전로봇이라는 흥미로운 제품을 구상한 것이 아닐까?

특허신청이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원 인프라 강화 목적의 충전로봇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로봇이 공항에 등장한다면 출장지에서 프리젠테이션 작성을 위해 바닥에 주저앉거나, 충전 때문에 꼼짝도 못하는 스트레스에서는 해방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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