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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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 등에 의한 대기오염 노출로, 치매와 파킨슨병 등 신경장애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논문이 국제학술지 ‘국제환경보건학회지(Environmental Health)’에 발표됐다.

연구에 참여한 웨이란 유치(Weiran Yuchi) 박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인구·보건 대학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메트로 밴쿠버에 거주하는 45~84세 성인 67만 8천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기간은 1994~1998년과 1999~2003년의 각 5년이며 실험참여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도 진행했다.

국제환경보건학회지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연구팀에 따르면 주요 도로 50미터 이내 혹은 고속도로 150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은 치매·파킨슨병·알츠하이머·다발성경화증 등 신경장애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반면 공원이나 숲 등 녹지 근처에 사는 사람은 신경장애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치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녹지 공간이 신경장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위성영상을 이용해 녹지 공간을 측정하고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의 웨이란 유치 박사 

연구팀은 "대기오염 및 교통량과 치매·파킨슨병·알츠하이머·다발성경화증과 같은 정신장애와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도로 혹은 고속도로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은 14%, 파킨슨병 발병 위험은 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발성경화증과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의 백분율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마찬가지로 도로 근접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고속도로 근처에 주변에 녹지가 많이 존재하면 신경장애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원이나 숲 근처 거주자의 경우 신경장애 발병 위험은 3~8% 감소했다. 단 이번 연구에는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근처에 살지만 공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고려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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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카본블랙(carbon black)과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 물질이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정신질환의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으며, 자동차 소음은 신경장애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마이클 브라우어(Michael Brauer) 교수는 "녹지 공간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신체적·사회적으로 활동적일 가능성이 높고 시각적 측면에서도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시 녹색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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