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컵 라면 트렌드 시장서 앞서 가는 농심의 새로운 ‘도전’

[데일리포스트=이수연 기자] 농심이 35년 만에 용기면의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섰다. 그간 물을 붓고 기다려야 했던 용기라면(컵 라면)이 이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끓여먹는 컵라면 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지난 1982년 ‘육개장 사발면’으로 국내 최초 컵 라면 역사를 시작한 농심은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을 거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조 1500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했다. 이 수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올해 최대 36%까지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라면 원조국인 일본은 이미 용기면 시장이 봉지면 시장보다 2배 이상 높다. 1등 브랜드 역시 ‘컵 누들’이라는 용기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농심은 용기면 시장에서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물을 부어 데워먹는 방식의 기존 용기면 보다 진화한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는 차세대 용기면을 과감하게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용기면(컵 라면)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면발과 국물 맛이 더 향상되며 면발의 식감도 더 찰지게 해 준다.”면서 “국물은 끓는 물과 같은 100℃ 전후에서 조리가 되기 때문에 봉지라면과 같은 진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용기면 주력 브랜드인 신라면 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 기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한 ‘신라면블랙사발’을 27일 출시했다.

신라면블랙사발은 전자레인지로 조리시 용기가 녹지 않는 특수 종이재질이 사용돼 끓는 물 온도인 100℃ 전후로 오랜 시간 가열해도 용기 재질에 변화가 없는 만큼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가 없는 경우 끓는 물을 부어서 먹는 일반적인 조리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새로 출시된 신라면브랙은 맛과 풀질도 대폭 개선됐다.

신라면블랙은 2가지 조리법(전자레인지 or 끓는 물)에 모두 적합한 면발로 개발돼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전첨과 후첨 양념스프로 돈골과 우골의 깊고 구수한 국물맛을 구현했으며 2배 이상 늘어난 건더기는 푸짐한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브랙의 맛을 업그레이드하고 전자레인지 용기면 제품을 출시한 것은 봉지라면의 맛과 용기면의 간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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