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옷 위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패션의 포인트를 강조하고 연출하는 소형 로봇이 등장해 패션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패션과 로봇의 융합

지난해부터 로봇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MIT와 스탠포드大 연구진이 올 여름 새로운 소형 로봇 ‘키노(Kino)를 출시했다.

당초 버전은 옷 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미니 로봇 로버블(Rovables)이었지만 영국 왕립예술학교 출신 디자이너와 협력해 ’움직이는 액세사리‘로 재탄생했다. Kino라는 이름은 영어 "키네틱(kinetic:동적인)에서 유래했다.



이 로봇은 자기(磁?) 바퀴로 마치 보석이 살아있는 것처럼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착용자가 조종할 수도 있다. ▲ 목걸이 혹은 브로치 형태 ▲ 다양한 기하학 무늬 ▲ 스카프 위치 변경 ▲ 옷 표면에 자국을 남겨 1회성 패션을 완성하는 등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

성공의 열쇠는 '소형 경량화'

프로젝트팀은 향후 착용자의 행동과 취향을 기억해 그에 맞게 움직여 패션을 연출하게 할 계획이다.

키노는 패션 이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키노에는 스피커와 마이크 기능이 내장돼 전화가 왔을 때 받기 쉬운 위치로 자동 이동해 통화할 수 있다. 날씨 감지 센서도 탑재돼 있다.



또 프로젝트팀은 전용 레인코트를 만들어 후드 끈과 키노를 연결해 날씨에 따라 후드를 벗기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러한 기능은 착용자가 손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양손에 짐이 있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편리하다.

그러나 키노는 아직 개발단계로 배터리 지속시간이 45분에 불과하다. 또한 로봇이 옷 위를 움직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이에 프로젝트 팀은 향후 배터리 무선 충전 기능 탑재를 비롯해 키노의 소형화 경령화를 통한 상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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