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유승민 의원이 결국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 탈당을 신호로 비박계로 분류되는 이재오·주호영 의원 등도 탈당 마감시한을 한 시간여 앞두고 연이어 탈당했다. 공천갈등 후폭풍으로 인한 무더기 탈당이 현실화되면서?여당의 총 의석수는 157석에서 146석으로 대폭?줄어들어 원내 과반석이 무너졌다.


유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10시 50분께 대구 지역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며 “정든 우리 집을 잠시 떠날까 한다.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등 친박계가 주도한 이번 공천을 비판하며 탈당 원인이 당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며 “국민께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공천 배제 기준으로 제시된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지적을 언급하며 “이같은 정체성 시비는 결국 저와 개혁의 뜻을 같이 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 1조 2항을 언급하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가겠다.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 정치의 소명을 다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곧바로 5선의 이재오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 공관위가 서울 은평구을을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공천 배제된 상태다.


3선의 주호영 의원도 탈당계를 제출했다. 앞서 새누리당 공관위는 대구 수성을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이인선 전 경상북도 정무지사를 이 지역에 공천했다.


대구 동구갑에서 낙천한 ‘친유승민계’ 류성걸 의원도 탈당했다.


한편 24일 자정을 기준으로 공천 탈락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이들 4명과 강길부·김태환 ·권은희 의원 등을 포함해 총 11명이다.


<사진=유승민 의원 페이스북>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