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헤경 기자]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와 금리인상, 미분양 증가에 따른 우려가 겹치면서 ‘집값 불패’를 자랑하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올해 들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6년 들어 23% 하락했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각각 12%, 5% 떨어졌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 수요가 위축으로 출시된 일부 저가 매물이 집값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3구와 함께 강동구(-0.28%)와 중구(-0.16%)도 하락세를 보인 반면 ▲금천구(0.37%) ▲서대문구(0.28%) ▲구로구(0.25%) 등은 소폭 상승했다.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의 경우 월세전환 등으로 전세품귀 현상을 보이며 국지적인 강세가 지속됐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53%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이 전반적으로 꺾이지 않은 가운데 강남구(-0.05)와 송파구(-0.07%)는 위례신도시로 수요가 일부 분산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중구(1.67%) ▲광진구(1.47%) ▲구로구(1.34%) ▲성동구(1.24%) 등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가중된 불안심리가 매수에 소극적인 자세로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다만 전셋값 상승과 전세매물 부족으로 장기화된 전세난이 매매수요를 지탱하고 있어 가격급락 우려는 적다”고 내다봤다.

<사진=부동산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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