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 당’ 창당 발기인에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 당’은 최근 1978명의 창당발기인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는데, 국민의 당 측은 중도층 아우르기 차원의 결정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명단에는 강경철 전 한나라당 대전시 중앙위원, 2014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천안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강방식 전 천안소방서 119 구조대장,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전조직 기획단장을 맡았던 고무열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전지부 운영위원장, 새누리당 소속으로 기초단체장 선거에 3번 출마했던 김범수 한남대 교수, 2014년 새누리당 공주시장 예비후보직에 올랐던 이창선 전 공주시의회 부의장 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 당이 외연 확장을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당초 내세웠던 ‘새정치’의 신념이 선거 승리라는 현실과 타협해 희석되고 있다는 것.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를 이야기하지만 민생, 노동, 인권 등의 정책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걱정된다”며 “새누리당 인사 영입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민초들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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