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조계사 스님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사면초가에 몰렸다.

앞서 20일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무슨 조계사가 치외법권 지역이냐. 왜 이런 일만 생기면 그런 데 가서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경찰 병력을 경내에 투입해서 검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사 스님들은 “김 의원이 여당의 인권위원장으로서 한국불교의 성지인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 쑥대밭을 만들라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김 의원은 “소신을 갖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회의를 핑계로 먼저 자리를 떴다.

스님들은 공개사과가 있을 때까지 의원실 앞에서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게다가 지난 19일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자리에서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했던 백남기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빨간 우비 입은 청년이 백 노인을 어떻게 하는지 보라. 가서 확 몸으로 일단 덮친다”며 “김수남 후보자에게 ”이게 (백씨가 사경을 헤메는) 상해의 한 원인이 됐다고 보이는데 철저히 수사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민중총궐기대회와 관련, “다중이 모여 깨부수고 사람 때려눕히는 게 폭동”이라면서 참여자들을 폭도로 몰며 집시법보다 형량이 더 무거운 소요죄를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강원도 시민사회단체들은 춘천시를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이 지역 사무실을 찾아가 “김진태 의원이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을 두 번 죽이려 한다”며 “막말과 조롱을 일삼는 김 의원은 국회를 떠나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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