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우유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해 원유 가격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낙농진흥회에서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ℓ(리터) 당 940원으로 동결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작년 인상 유보액(25원/ℓ)과 소비자물가 변동률(1.3%↑)을 고려했을 때 실제 올해 ℓ당 15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가격을 동결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결정된 원유 기준가격은 오는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원유 가격은 2013년부터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정해진다. 낙농가와 유가공업계가 가격 협상 과정에서 벌어지는 충돌을 막기 위해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토록 한 제도다.


우유가 남아돌아도 유업체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원유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이 맞물려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젖소 집유량이 늘어나 원유 생산이 증가했지만 소비 부진으로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관 목적으로 원유를 말린 분유 재고량이 지난해 1만8484t으로 12년만에 최고치를 돌파했고 올해 들어서도 2만t을 넘고 있다. 적정 재고량은 1만t 정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유 가격 결정체계를 기계적인 공식으로 할지 수급상황 등의 변수를 고려할지 등을 앞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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