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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채식주의자가 매년 늘어나면서 콩 같은 식물 유래 재료를 이용해 고기에 가까운 맛과 식감을 재현하는 '대체육'이 점차 우리의 식단을 파고들고 있다. 

대체육은 채식주의자들만을 위한 희소식은 아니다. 최근에는 계속 증가하는 식육 수요 대응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 대체육 섭취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공개된 콩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임파서블 버거(Impossible Burger)' 등의 대체육은 패스트푸드로도 기내식으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육류는 생산 단계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곡물보다 20배 이상을 배출할 정도로 환경 파괴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체육의 인기는 기후 위기 속에서 육류 소비를 줄여 지구를 지키자는 소비자의 심리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대체육은 식물 성분을 사용한 고기와 동물 세포 배양을 이용한 고기로 분류된다. 동물 세포 배양 고기는 소, 돼지 등 동물의 근육 줄기세포를 추출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 무균 실험실에서 키우는 방식이다. 맛과 향 모두 육류와 거의 동일하지만, 문제는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식물 기반 대체육은 대두 등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한다. 대두를 압축시켜 남은 잔유물에 고기의 조직감을 살려줄 밀 등을 넣어 반죽하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맛과 모양, 그리고 식감 면에서 육류의 맛을 유사하게 즐길 수 있는 대체육이 증가하며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대체육이 환경보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과학 미디어 '노우블 매거진(Knowable Magazine)'이 정리했다. 

아래 그래프는 글로벌 식육 수요 추이를 나타낸 것으로 아래부터 차례로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염소고기&양고기의 수요를 나타낸다. 식육 수요는 1961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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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육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육류 생산이 이에 미치지 못할 리스크와 함께 육류 생산에 따른 환경부하 증대도 우려되고 있다. 100g의 단백질 확보를 위해 동물성 식품, 대체육, 식물성 식품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리한 이하 그래프를 보면 쇠고기 생산(Beef, beef herd)이나 우유 생산(Beef, dairy herd)은 돼지고기나 닭고기, 계란 생산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대체육(Plant-based)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닭고기나 계란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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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동물성 식품, 대체육, 식물성 식품 생산에 필요한 토지 면적을 나타낸다. 쇠고기 생산에는 다른 식품 생산에 필요한 땅의 10배 이상 넓은 땅이 필요한 반면, 대체육 생산에 필요한 땅은 계란이나 콩류(Peas), 두부(Tofu) 생산에 필요한 땅보다도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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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블 매거진은 "대체육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식육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압도적으로 적고 필요한 토지도 낮은 수순"이라며 "육류 수요가 계속 높아지는 지구에서 대체육 보급은 환경 보호와 지속성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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