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반려묘, 주인 말투 이해· 목소리 통한 유대감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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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주인에게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에 관한 연구를 통해 고양이가 자신의 이름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주인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다.

새롭게 반려묘가 '자신을 향한 주인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타인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동물인지(Animal Cognition)'에 게재됐다.

사람은 영유아나 애완동물에게 말을 걸 때 '높은 목소리'를 내거나 '짧은 문구' 혹은 '같은 문구의 반복'형태로 말한다는 사실이 2010년 연구로 밝혀졌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반려견이 주인 목소리의 톤과 의미를 모두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람이 한 말에 고양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사람이 반려묘에 특정 음역대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은 고양이에 대한 친밀감 표시지만, 이를 고양이가 신경쓰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파리 낭테르대 샤를롯 드 무종 교수팀은 고양이 16마리를 대상으로 사람의 말에 고양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주인과 타인의 목소리 차이는 물론 주인의 말이 고양이 자신에게 한 말인지 타인에게 한 것인지까지 말투를 통해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대상이 된 고양이는 익숙한 목소리(주인이 평소 고양이에게 말을 거는 어조)를 들으면 꼬리를 흔들거나 눈을 깜빡이거나 귀를 실룩거리거나 '야옹' 소리를 내며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고양이에게 비슷한 문구를 다른 사람 목소리로 말하거나 주인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어조로 말을 걸면 아무런 행동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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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낯선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고양이들이 주인의 말에 포함된 뉘앙스를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즉 사람 목소리의 우호적이고 친밀한 느낌을 고양이가 원래 좋아한다기보다, 고양이가 자신이 겪어온 일에 기초해 주인과의 친밀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실험에서 보다 사회화된 고양이가 낯선 사람의 말에 반응하는 것을 학습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는 이번 연구에서 실험 대상이 된 고양이 대부분이 원룸에서 지내 주인 이외의 사람과 접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령 고양이 카페에서 지내는 고양이는 자신의 이름과 다른 고양이의 이름을 구분해 사람의 말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연구팀은 이러한 사례에 대해 상세하게 조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팀은 "표본 크기는 작지만, 이 연구는 실내에서 기르는 고양이에게 주인과의 일대일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반려묘는 주인과 발달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모든 사람에게 일반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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