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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유치와 영구치에 비해 상당히 늦게 나오는 사랑니는 어금니가 한 개 더 추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치아를 제외하고 부수적으로 나는 치아이기 때문에 없어도 되는 치아이며, 사랑니가 아예 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랑니는 일반적 치아와 달리 모양이 삐뚤게 날 가능성이 높아 통증 등의 문제로 현대에는 발치를 통해 제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사랑니가 치아 가운데 가장 나중에 나는 친숙한 수수께끼에 대해 과학 뉴스 사이트인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해설했다. 

"사랑니가 왜 어린 시절 나지 않는가?"에 대해, 2021년 10월 발표된 영장류 생활사에 관한 연구에서는 턱의 길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어린 시절 사랑니가 자라지 않는 것은 턱 속에 사랑니가 성장하기 위한 공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이 사랑니를 뺄 수 밖에 없는 것은 나무 열매나 채소, 야생동물의 고기 등의 '딱딱한 음식'을 먹지 않게 되면서 턱이 짧아져, 점차 사랑니가 존재할 공간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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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논문에서 사람들이 더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되면서 아동 발달 과정에서 턱 성장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간이 문제라는 설 외에도, "사랑니는 추가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치아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존재한다. 즉 사랑니가 젊은 성인기에 나오는 이유는 그 이전에는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 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에 근무하는 스티븐 커퍼먼(Steven Kupferman) 박사는 "고대인이 치아(어금니)를 잃은 경우 사랑니를 사용했으며, 기본 치아를 잃게 되는 시기는 주로 20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인 대부분은 어금니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니는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어금니가 손상되었을 경우 사랑니가 그 간격을 메우고 사용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세경에 자라는 '상악 제2 대구치' 역시 충치로 치아를 사용하지 못할 때 백업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커퍼먼 박사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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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사랑니를 발치하는 것은 아니며, 사랑니를 방치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이 교정을 위해 치아를 뽑으면 사랑니를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생겨 사랑니를 유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후퇴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숨어 있던 사랑니가 나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커퍼먼 박사는 "사랑니는 잇몸을 일부만 통과하므로 충치가 생기기 쉽다. 치과의사가 사랑니를 빼라고 권하면 일부 사람들은 돈벌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10대라도 엑스레이를 몇 장 보면 사랑니를 발치해야할 확실한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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