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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아마존이 8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에 설립한 항공화물 센터(허브)가 완성돼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소는 캘리포니아주 헤브론 신시내티-노던 켄터키 국제공항(Cincinnati-Northern Kentucky International Airport)이다. 여기에 부지 면적 약 243만㎡의 아마존 에어 허브(Amazon Air Hub)를 구축했다. 이곳에는 거대 비행기 주차장 및 다층식 주차장, 7동의 건물, 7만 4300㎡의 대형 분류 센터 등이 마련되어 있다. 

◆ 항공화물 거점 포석...배송 신속화·효율화 

2019년 5월 기공식 이후 구축 작업에 총 4년이 소요됐다. 투입한 비용만 15억 달러(1조 7000억원)에 달한다. 

아마존은 이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오스틴 등의 국제공항에 항공화물 센터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독일 라이프치히 할레 공항에 자사 최초의 해외 센터를 개설했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 에어 화물기는 현재 전미 40개 이상의 공항을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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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시내티-노던 켄터키 국제공항은 미국 항공화물 센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향후 하루에 약 200편 분량의 화물을 취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는 아마존이 항공 허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가 자사 전자 상거래(EC) 제품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배송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국토가 넓은 미국에서는 기존 '프라임' 회원 전용 배송 서비스는 다음날 배송이 표준이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2019년 표준 서비스를 익일 배송으로 단축하는 목표를 내걸고, 물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현재는 당일 배송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 아마존 자체 배송 네트워크, 글로벌 물류기업 추월 관측  

올해 1월 아마존은 보잉 중형 여객기 '767-300' 총 11대를 캐나다 웨스트제트와 미국 델타 항공에서 구입했다고 밝혔다.

2016년에는 에어 트랜스포트 서비시즈 그룹(ATSG)과 아틀라스 에어 월드와이드 홀딩스(AAWW) 등과 미국 내 항공화물운송망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코로나 19로 주문이 폭주하면서 미국 저가항공사(LCC) 선 컨트리 항공과도 제휴를 맺고 보잉 737-800을 화물기로 개조해 배송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항공기 임대사업 부문인 GE캐피탈항공서비스(GECAS·게카스)와도 제휴해 항공기를 임대하고 있다. 

아마존 에어 화물기는 현재 약 75대가 운행되고 있다. 내년 8월까지 임대기를 포함해 80대 이상으로 늘린 후 2022년 연말에는 85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공 화물기, 화물 트레일러, 배송 밴 등으로 구성된 아마존 자체 배송 네트워크가 향후 유명 글로벌 물류기업인 UPS나 페덱스를 추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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