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당신이 남기고 간 쓰레기는 바다를 죽인다
[르포] 당신이 남기고 간 쓰레기는 바다를 죽인다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19.09.04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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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면적 71%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바다 오염의 절대적인 원인은 인간에 의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온갖 화학물질과 오물,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바다는 서서히 제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 스스로 인간이 공유하고 있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죠.” (이유섭 환경 시민단체 활동가)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지구상에는 다양한 이름의 오염 현상을 볼 수 있다. 지구온난화, 오존층 감소, 미립자, 스모그 등에 따른 대기오염을 비롯해 제초제와 농약, 살충제, 그리고 생물학적교정 등에 따른 토양 오염, 환경방사능과 핵분열생성물, 플루토늄과, 우라늄 등에 따른 방사능 오염 등이 있다.

여기에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심지어 동물의 사료와 인간의 생활용품까지 밀려들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오염 등 말 그대로 지구 곳곳은 인간이 삶에서 밀려난 찌꺼기로 인해 온갖 질병을 앓고 있다.

이처럼 인류는 자신을 품어주고 오랜 세월 인간에게 수많은 혜택을 제공한 자연의 환경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잔혹성을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지없이 나타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지구를 괴롭히는 다양한 오염 현상인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방사능 오염 가운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인간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바다 오염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바다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海洋汚染)’이 심각한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잠재적인 독성 화학물질이 작은 입자들에 들러붙어 플랑크톤이나 바다 밑의 생물들에 흡수되면서 바다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바다 생태계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인간이 사용하다 버린 플라스틱으로 인해 지구 표면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가 병 들고 있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생산된 일회용 컵이나 페트병, 빨대뿐 아니라 다양한 포장재와 비닐봉지 역시 플라스틱으로 생산된 제품인 만큼 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도 쉽게 자연분해 되지 않은 이 끈질긴 생존물질이 해양 생태계 파괴의 원인으로 돌변하고 있다.

그린피스 서울 관계자는 “매년 8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며 “지구와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는 악순환, 즉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먹이사슬을 따라 해양 생물을 거쳐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과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 ‘펑~펑!’ 낭만을 위해 쏘아 올린 폭죽의 찌꺼기

“휴일에도 그렇지만 여름 휴가철이면 해변 곳곳에서 쏘아대는 폭죽의 매캐한 공기가 허공을 뒤덮어 목이 따가울 만큼 답답하고 연인들의 낭만을 위한 폭죽의 잔여물은 바다에 던져져 밀물에 떠밀린 쓰레기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인천 월미도 상인)

막바지 여름휴가로 절정을 이루고 있던 지난달 30일 저녁 인천의 명소로 잘 알려진 월미도 테마파크, 제법 선선해진 바람을 느끼며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열대야가 수그러든 월미도 테마파크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체감하는 사람들은 여름의 끝자락에 저마다 추억을 만들기 바빴다.

테마파크 거리 상점마다 꼬치구이가 먹음직스럽게 연기를 피워 올렸고 형형색색 폭죽이 즐비하게 놓여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검게 내려앉은 바다 중간에 조명이 화려한 여객선이 파도를 갈랐고 철썩거리는 파도를 내려다보는 연인들과 친구들이 저마다 손을 들어 펑 펑 거리며 폭죽을 쏘아 올렸다. 허공에 피어오른 불꽃을 감상하기도 전에 허공에서 부서진 폭죽은 이내 바람에 떠밀려 수 많은 인파 속으로 파고들었다.

평~펑 바다를 배경으로 한 폭죽의 향연은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바다와 경계하며 길게 늘어선 난간과 야트막한 방파제로 인도하는 계단 아래 젊은 청춘들과 아이들이 연신 폭죽을 쏘아 올린다.

폭죽을 쏘아 올리며 낭만을 즐겼던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다. 막 쏘아 올렸던 폭죽의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은 듯 ‘피식’하고 연기가 나온다.

그렇게 하나 둘 바다에 던져진 폭죽 막대기와 곳곳에서 버려진 꼬치구이 챙이, 그리고 갈매기에게 선심 썼던 과자 부스러기와 비닐봉지 등이 밀물에 떠밀려 방파제에 쓰레기 띠를 형성했다.

김동훈 인천 환경 단체 활동가는 “한 사람, 한 사람, 어느새 수백 명의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바다에 버린 쓰레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다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독(毒)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특히 폭죽은 다양한 화학물질과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바다의 생명체에 치명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필요할 때 찾는 곳이 바다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에게 위로가 돼 주는 바다에 대한 배려심을 잊고 사는 것 같다.”면서 “인간에게 힐링의 대상이 되는 이 푸른 바다를 인간의 부주의로 잃게 되지 않을까 아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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