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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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움직임을 GPS로 추적한 연구에서는 단순히 '여러 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환자 행복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BMC Psychiatry)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BMC Psychia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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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촉진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지만, 관련 연구의 대부분은 의도적인 운동 프로그램의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운동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연구 당시 스위스 바젤대학 임상심리학자였던 앤드루 글로스터 박사 등 연구팀은 정신질환을 겪는 환자 106명의 스마트폰 GPS 데이터를 수집해 일주일 동안 환자들이 얼마나 이동했는지 추적했다.

실험 참여자의 정신질환은 기분장애·불안장애·인성장애·강박성장애 등 다양했고, 병원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와 통원 환자도 있었다. 또 위치 추적뿐만 아니라 ▲주관적 행복감 ▲심리적 유연성 ▲정신질환 증상과 같은 항목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졌다.

GPS를 통한 이동기록과 청취 조사를 분석한 결과, 실험 참여자의 공간적·시간적 이동이 클수록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동의 많고 적음은 정신질환 증상 자체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통원 환자가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보다 상당히 큰 움직임을 보였다. 안전한 장소를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있는 환자는 활동 범위가 훨씬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신질환이 초래하는 기타 증상은 환자의 일상적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스터 박사는 "이는 어딘가를 방문하는 이동 자체가 적어도 주관적인 행복감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규모가 작고 제한적이었다"면서도 "이동 패턴(거리·목적지 수·목적지 변동성 등)이 환자의 활동 기능과 행복도 지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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