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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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통증과 수면의 관계는 밀접하다.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고 수면 부족으로 두통이나 전신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통증과 관련된 뇌 부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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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만성동통'은 전체 성인의 11~40%가 경험하고 있으며, 불안·우울·수면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과 관련이 있다. 또 미국에서는 성인의 3분의 1이 수면장애나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MGH)의 시첸 셴(Shiqian Shen) 교수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연구로 수면 부족이 통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실험에서 5일 연속 수면을 차단당한 쥐는 통증에 대한 반응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높은 감도를 보였다. 연구팀이 쥐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시상망상핵(Thalamic Reticular Nucleus ·TRN) 내에 있는 통증·접촉·온도 등의 감각을 전달하는 뉴런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수면 부족 상태인 쥐의 뇌 대사를 조사한 결과, 신경전달물질인 'NADA'(N-arachidonoyl dopamine)이 비교 대조군 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NADA는 체내에서 합성되는 마리화나와 유사한 신경전달물질인 '내인성 칸나비노이드'의 일종이다. 

연구팀이 NADA를 수면 부족인 쥐에게 투여했더니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던 시상망상핵 뉴런의 기능이 정상화되면서 통증에 대한 반응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또 내인성 칸나비노이드를 감지하는 수용체를 차단하면 NADA의 유익한 효과가 사라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인성 칸나비노이드는 다발성 경화증·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뇌전증 등 많은 신경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로 수면 부족에 따른 만성 통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셴 교수는 "우리는 수면 저해가 어떻게 통증을 강화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내인성 칸나비노이드를 이용하면 통증과 수면 부족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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