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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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운동은 건강 상태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인지능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등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최근 연구에서 85세~99세 초고령자도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인지 수행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Gero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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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발전과 영양 상태 개선으로 세계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고령자의 인지기능 유지는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미국에서는 2020년 기준 약 60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을 받았으며, 2060년이면 14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8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운동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미국 플로리다 대학·마이애미 대학·애리조나 대학·앨라배마 대학과 영국 버밍엄 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85세~99세의 인지적으로 건강한 184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운동 습관과 인지능력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참여자 평균 연령은 88.5세로, 전체의 68.5%가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평소 운동 습관에 따라 ▲일반 그룹(운동을 하지 않음) ▲유산소 단독 운동 그룹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으로 분류했다. 

인지 수행평가에는 다양한 인지능력을 균형 있게 측정 가능한 '몬트리올 인지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를 이용했다. 

분석 결과, 유산소 운동과 근육 트레이닝을 병행한 그룹은 일반 그룹에 비해 인지수행 능력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산소 운동만 한 그룹보다 일부 인지능력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운동 강도 및 시간과 관계없이 사고의 속도가 빠르고, 필요에 따라 생각을 바꾸고 적응하는 능력도 우수했다. 반면, 유산소 운동만 한 그룹은 일반 그룹과 인지 수행능력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논문 최대 저자인 브라이언 두이 호(Brian Duy Ho) 박사는 우리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 트레이닝의 병행과 인지 테스트 점수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했지만, 연구 설계에서 인과관계를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다양한 운동 습관이 80대 후반 이후 사람들의 인지기능 개선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연령에 상관없이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필수적이며 특히 80~90대 노인은 운동 자체도 중요하지만, 운동 중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추가 연구를 통해 고령자 인지 건강에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운동이 필요한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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