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pac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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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난 10월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으로 양측에서 최소 4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하마스의 계속된 공격으로 통신 인프라가 차단될 위기를 우려한 이스라엘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도입을 위해 스페이스X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이스라엘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슐로모 카르히(Shlomo Karhi)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10월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스타링크를 도입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도입함으로써 이스라엘 내에서 폭넓은 광대역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다"며 "이스라엘 통신부는 분쟁이 많은 지역의 평의회나 커뮤니티 리더를 지원하기 위해 스타링크 접속용 위성 단말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X(Shlomo Kar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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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소형 인공위성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팰컨9과 팰컨 헤비 로켓의 1단 추진체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과 로켓 준비기간의 단축 체계를 구축했다. 

궁극적으로 3만 개를 목표로 스타링크 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하고 있으며,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도 편안한 인터넷 접속 환경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을 대상으로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SNS 정보 발신을 비롯해, 온라인 통신이 어려운 지역에서 감시 드론과 폭격용 무인 항공기 조종에 스타링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도입은 러시아와의 전쟁 판도를 바꾸는 계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는 표면적으로 스타링크가 분쟁에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크라이나 자유를 위한 싸움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만, 스타링크 서비스는 결코 무기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사용에 우려를 표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협의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pac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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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역시 스타링크는 자국 최초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이스라엘 통신부는 스타링크를 다른 통신 인프라가 끊길 경우 대비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자지구의 이동통신 서비스나 인터넷 통신을 끊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하마스의 선전 및 선동을 막기 위해서다.  

한편, 이스라엘의 스타링크 서비스 개시 시기나 실제 이용 규모 등은 아직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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