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첫 궤도비행 실패...연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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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차세대 유인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위한 첫 발사가 실패로 끝났다. 

스페이스X는 17일(현지시간) 오전 8시 20분쯤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 40초를 남겨둔 시점에 시험비행 연기를 결정했다. 

스타십은 발사 전 1단계 추진체 슈퍼해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압력 밸브가 동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제를 해결한 이후 발사 재시도는 최소 이틀 뒤인 19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 측은 “문제 발생 이후에도 카운트다운을 일정 정도 진행하면서 기체 상황을 점검했다”며 “큰 문제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우주 진출, 특히 화성에 대한 야심찬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는 2050년까지 스타십을 지속 발전시켜 최종적으로 100만 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원대한 ‘화성 이주 프로젝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의 꿈을 실현할 우주선이 바로 '스타십'이다. 

머스크 CEO는 발사 연기 결정 직전 트위터에 "압력을 가하는 밸브가 동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작동하기 시작하지 않으면 오늘 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사 연기 직후에는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 추진체를 내리고 며칠 후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인터뷰를 통해 스타십 첫 궤도 비행의 성공 확률을 50%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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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사는 역대 가장 큰 로켓인 '슈퍼헤비(Super Heavy)'와 최대 1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스타십 우주선이 결합한 약 122m 길이의 2단 구조 대형우주선으로 구성됐다. 슈퍼헤비 추력이 미 항공우주국(NASA) 아폴로 우주선을 발사한 ‘새턴V’의 두 배 이상이고 운송 규모도 가장 크기 때문에 ‘역대 가장 강력한 우주선’으로 불린다.

스페이스X가 스타십과 슈퍼 헤비를 결합해 완전체 형태로 궤도 비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십의 발사 목표는 지구를 한 바퀴 돌아 하와이 인근 바다에 착륙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1단 로켓은 점화 후 2분 52초간 발사체를 지구궤도에 올린다. 수퍼헤비와 분리된 스타십은 자체엔진을 점화해, 지구 저궤도를 한바퀴 돈다. 그리고 하와이 카우아이섬 인근 태평양으로 낙하하며 지구로 복귀하는 총 90분간의 시험비행을 마치는 일정이다.  

한편, 스타십 계획은 머스크의 '원대하지만 개인적인' 꿈에서 국민 세금이 투입돼 검증을 받는 '실질적 프로젝트'로 전환됐다. NASA는 스타십 우주선을 아르테미스 3호 달착륙선으로 사용하기로 머스크와 계약했다. NASA가 진행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의 일환인 아르테미스 3호는 2025년 말~2026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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