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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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주도하는 위성 인터넷 시장에 아마존이 본격 참전한다. 

아마존은 최근 미 남부 플로리다주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시설인 '위성처리시설(satellite-processing facility)'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2021년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시작한 스페이스X는 올해 4월 기준 3363기의 위성을 발사했다. 2027년까지 총 1만2000기의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 1.2억달러 들여 위성처리시설 건설

아마존은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전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퍼는 천문학자인 제러드 카이퍼(Gerard Kuiper)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아마존 산하 벤처 ‘카이퍼 시스템즈(Kuiper Systems LLC)’가 주도하고 있다. 

프로젝트 카이퍼로 발사될 인공위성은 총 3236개다. 고도 590km(784개), 고도 610km(1296개) 고도 630km(1156개)의 세 위성 궤도로 나뉘어 각각 배치된다. 이를 통해 통신지연으로 생기는 대기 시간을 줄이고 발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위성은 북위 56도에서 남위 56도까지를 커버하도록 설치될 예정이다. 아마존 측은 "스코틀랜드 중심 부근에서 남미 최남단보다 더 남쪽, 전 인류의 95%가 거주하는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위성처리시설은 위성의 궤도 발사 전에 로켓과 인공위성을 연결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케네디 우주 센터 내에 면적 약 9300제곱미터(㎡)로 들어설 예정이며, 건설에는 1억2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시설에는 대형 로켓의 페이로드 페어링(Payload Fairing·로켓 선단 부분)을 수용하기 위한 높이 약 30미터(m)의 클린룸이 설치된다.

CNBC는 아마존이 2024년 내 건설을 완료하고 2025년 초 위성 연결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 카이퍼 위성, 수개월 내 ULA 로켓 활용해 발사

아마존은 2020년 인공위성 연구개발 거점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마련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전용 제조 공장을 워싱턴주 커클랜드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서 제조된 인공위성을 플로리다주 위성처리시설로 운반해 최종적으로 로켓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2026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위성 3236기의 약 절반을 발사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향후 수개월 이내에 프로젝트 카이퍼의 프로토타입 위성 2기 발사에 나선다. 또 2024년까지 법인용 시험 서비스를 위한 위성도 쏘아올릴 계획이다. 

아마존 위성 프로젝트의 첫 2기인 프로토타입 위성 카이퍼샛-1(KuiperSat-1)호와 2호는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컨 센토(Vulcan Cenetaur) 로켓 첫 비행을 통해 발사된다. 이번 발사는 로켓 기술 분야에서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 엔진이 아닌 미국 엔진을 탑재한 첫 로켓 비행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벌컨 센토 로켓에는 당초 러시아산 로켓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었지만, 2014년 러시아 크림 강제 병합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완성이 수년 동안 지연됐다. 그 사이 개발과 테스트에 난항을 겪던 블루오리진의 로켓 엔진 BE-4도 완성되면서 발사가 성사됐다. 

◆ 대형 로켓도 확보...위성 인터넷 본격 시동 

미국 아마존은 대량의 위성 발사를 위해 총 77기의 대형 로켓을 확보했다. 이를 위해 2022년 4월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씨가 이끄는 항공 우주 기업인 '블루 오리진', 프랑스 상업위성 업체인 '아리안 스페이스', 항공사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와 차례로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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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성 통신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가입자가 안테나 등을 내장한 전용 단말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프로젝트 카이퍼 전용 단말 3종의 디자인과 사이즈, 성능 사양을 공개한 바 있다.

프로젝트 카이퍼에는 현재 1400여 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앞서 언급한 워싱턴주 레드먼드와 커클랜드 외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텍사스주 오스틴, 뉴욕시, 수도 워싱턴에도 프로젝트 거점이 있다.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에 총 약 1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이번 플로리다주 시설 투자는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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