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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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항HIV제 복용을 통해 바이러스량이 줄어들면 성행위를 통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전파 위험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ART)'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타인에게 HIV를 전염시킬 위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이즈는 HIV로 인해 인체의 면역력이 상당히 저하되어 각종 감염증과 종양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상태를 말한다.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을 받는 저준위 HIV 바이러스혈증 환자를 통한 HIV 감염 위험은 혈장 기반 바이러스량 검사의 대체 수단을 사용하는 자원이 한정된 환경의 공중위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그레이디 기념병원의 로라 N. 브로일스(Laura N Broyles) 박사 등 연구팀은 다양한 HIV 수준 환자의 성 감염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발표된 다양한 수준의 바이러스혈증과 한쪽만 HIV에 감염된 커플(혈청 불일치 커플)의 성 감염에 관한 연구를 횡단적으로 검색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수집한 244건의 연구 가운데, 25개국 7762쌍의 혈청 불일치 커플에 관한 8건의 연구를 분석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he Lanc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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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HIV 감염자의 바이러스량이 200카피/ml(HIV 바이러스 부하 측정치가 mL당 200개 이하)를 밑도는 경우 다른 파트너에게 HIV를 옮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3개의 연구에서 나타났다. 

또 4건의 전향적(Prospective) 연구에서 322건의 감염이 확인됐으나,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을 통해 안정적으로 바이러스량이 억제된 환자로부터의 감염은 보이지 않았다. 전체 연구 중 과거 HIV 감염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최근의 바이러스량이 1000 카피/ml 미만인 경우는 2건이었다. 

이를 근거로 브로일스 박사는 HIV 바이러스의 양이 1000 카피/ml 미만이면 누군가에게 감염시킬 위험은 사실상 제로(0%)라는 견해를 밝혔다.  

논문 공저자이자 세계보건기구(WHO) 라라 보이노프(Lara Vojnov) 박사는 "이는 바이러스량이 낮은 경우 성행위로 인한 HIV 감염 위험이 거의 없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발견이다. HIV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철저한 ART의 이점을 널리 알려 HIV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강력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렸으며, 제12회 국제에이즈학회 HIV 과학 회의에서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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