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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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가 선보인 새로운 SNS 스레드(Threads)가 5일(현지시간) 첫 선을 보인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레드는 영어로 실, 가닥(맥락), 꿰다 등의 뜻을 가진 단어로 실처럼 대화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로고 역시 매듭 모양이다. 

‘트위터 대항마’로 주목을 모으고 있는 스레드는 긴 글 중심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중간 느낌으로 SNS 가운데서는 트위터와 가장 유사하다. 그러나 단문 중심의 트위터와 다르게 최대 500자까지 텍스트 입력이 가능하고, 최장 5분 동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주말(10일) 스레드 가입자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프로모션을 많이 전개하지도 않았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겨우 5일밖에 안 됐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h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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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의 이유? 20억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과 신선함  

스레드의 성공은 메타 인스타그램 가입자 기반의 활용이 한 요인으로 보여진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연동돼 가입이 편하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그대로 인계받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는 20억 명이 넘는다.

그 밖에 근래 신선한 SNS의 등장이 없었다는 점, 기존 SNS에 대한 피로감이 가중되었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 11월 공개된 AI 챗봇 챗GPT는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컨슈머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꼽혔다. 하지만 스레드는 이를 능가하는 속도로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성장의 여지도 충분하다. 스레드는 미국·영국·일본·한국을 비롯한 세계 100여 개국에서 무료 제공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출시 닷새 만에 앱 설치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디지털시장법 등 독과점 규제 문제로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 빠른 사용자 이탈...광고 수익 배분으로 반격 나선 트위터   

애초에 스레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 후 잦은 유료화 정책과 정리해고 등에 실망한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다.

스레드 인기 속에 1세대 SNS 트위터 트래픽은 감소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스레드와 트위터 두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아닌, 트위터에서 이탈해 스레드로 갈아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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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웹 접속 분석 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스레드 공개 이후인 지난 7월 6~7일 트위터 웹 트래픽은 전주 같은 날보다 5% 감소했고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그러나 트위터가 이대로 침몰할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위터는 가치관이나 관심사가 유사한 사람들 간의 깊은 소통 혹은 정치적 토론 및 견해를 전하는 특유의 매력이 있어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트위터는 크리에이터 대상의 광고 수익 배분을 시작하며 이탈 방지에 나섰다. 광고 수익의 분배는 유료 계정인 트위터 블루에 가입하고, 지난 3개월 동안 월별 트윗 노출수가 500만회를 넘는 사용자다. 

일론 머스크CEO는 "수익 분배는 이에 대해 약속한 올해 2월 시점부터 누적된다"고 밝혔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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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도지코인의 공동 제작자인 빌리 마르쿠스에게는 3만7050달러(약 4700만원)가 지급됐다. 

인스타그램에 의존하는 스레드의 한계일까. 13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지난 11일~12일 스레드 일일 활성 사용자는 8일 대비 약 20% 감소했다. 이용자 사용 평균 시간도 20분에서 10분으로 절반으로 감소했다. 

스레드는 현재까지 ‘자기 과시’ 피로감이 제기되는 인스타그램 가입자 기반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고, 사람들을 잡아 둘 독자적인 정체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CNBC는 스레드가 사용자들을 붙잡을 수 있다면 트위터의 진정한 경쟁상대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앞서 스레드가 이용자 수로 트위터와 같은 규모가 되려면 인스타그램 이용자 4명 중 1명이 스레드를 사용하면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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