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트위터·구글 등 글로벌 IT업계, 신뢰·안전·윤리 부문 인력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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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메타·아마존·구글과 모회사 알파벳·트위터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2022년 말부터 2023년 상반기에 걸쳐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메타는 지난 3월, 앞으로 몇 달간 약 1만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직원의 약 13%인 1만1000명이 넘는 인력을 내보낸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아마존도 올해 1월 1만8000명, 3월 9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인터넷 서비스의 신뢰성과 안전성, 윤리에 중점을 둔 부서의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 이에 허위정보·딥페이크·혐오 표현 등의 콘텐츠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메타, 팩트체킹 프로젝트 중단

CNBC에 의하면, 메타는 당초 허위정보 대책팀이 추진하는 팩트체킹 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 신뢰성을 검증할 계획이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퍼지는 정보의 진위를 검증하는 툴을 개발해, AP통신이나 로이터통신에 소속된 전문가와 협력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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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3년 초 결산 설명회에서 올해를 '효율화의 해'로 선언하고 감원과 함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중복 프로젝트나 우선순위가 낮은 프로젝트를 멈추고 모든 조직을 가능한 한 효율화해 비즈니스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테스트 단계였던 팩트체킹 프로젝트는 완전한 폐지 수순을 밟았다. 

◆ 트위터·구글도 신뢰성·안전성 부문 인력 해고

다른 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트위터는 2022년 11월 인공지능(AI) 윤리팀을 사실상 해산시켰고, 팀 인력도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 정리해고했다. 또 신뢰성과 안전성 부서는 전체의 15%를 해고했다. 

구글은 올해 2월, 허위정보나 유해·불법 콘텐츠로부터 사회를 지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부문에서 약 3분의 1을 감원했다. 아마존은 3월 AI 윤리팀을 축소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윤리·사회팀 전원을 해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aplash

메타가 미 노동부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건전성 관련 부서에서 최소 16명을 감원했고, 신뢰·성실·책임과 관련된 100개 이상의 직책을 없앴다. 

◆ 빅테크, "신뢰·안전·윤리는 '비용'일 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조직 축소에 나서며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1월 20일 1만2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자는 알파벳 전체 직원의 약 6%에 달한다. MS도 2023년 1월 전체 직원의 5% 미만에 해당하는 1만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또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일론머스크의 인수 완료 직후, 전체 직원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3700명을 해고했다. 이후 머스크의 방침에 반발하는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뉴욕타임스는 2023년 2월 기준 트위터 직원수는 2021년 말 7500여명에서 2000여 명까지 줄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이러한 경위로 인터넷 서비스의 안전 대책을 담당하는 많은 직원들이 해고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미국 빅테그는 신뢰와 안전, AI 윤리를 단순히 '비용'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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