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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난 몇 년간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확장하던 아마존이 일부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 

아마존은 3월 2일(현지시간) 미국 및 영국에서 전개하는 서점·컨셉스토어·완구점·가정용품점 등 총 68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간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위치로 포지셔닝한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15년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 시애틀에 오픈한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Amazon Books)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드 마켓'을 인수했고, 자사의 기술을 총집결한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와 종합매장 아마존 4-포스타(4-star) 등의 매장을 늘려 왔다.

당초 아마존은 아마존북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급증하며 시장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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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증가율도 아마존의 예상을 밑돌았다. 실제로 아마존의 2021년 4분기 매출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3%'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 3%마저 대부분 자회사인 홀푸드에서 발생한 것이다. 

결국, 아마존은 미국 및 영국에서 전개하는 68개에 달하는 ▲아마존 북스 ▲아마존 4-스타 ▲아마존 팝업 등을 폐점하기로 했다. 문을 닫는 시점은 매장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아마존 4-스타와 아마존 팝업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별 4개 이상의 리뷰를 모은 상품만을 취급하거나 인기가 많은 전자제품·장난감·게임·가정용품 등을 판매하는 점포다. 

금융 서비스 업계의 리더이자 폭넓은 증권 중개,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은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웨드부쉬 증권사(WedBush Securities)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패터는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 전개는 테슬라가 주유소를 운영하는 것과 같다"며 "인터넷에 정통한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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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소매매장에 대한 평가를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제임스 카메론 아마존 오프라인 부문 담당자는 2021년 11월에 "아마존을 퇴사했다"고 링크드인에 밝힌 바 있다.

다만 아마존은 산하 식료품 체인 홀푸드와 로스앤젤레스(LA)에 새로 문을 연 의류점 아마존 스타일, 그리고 무인편의점 아마존고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보더스·반스앤드노블 같은 대형 서점 체인 등 다양한 오프라인 소매기업을 도산 혹은 쇠락으로 이끈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접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이 고객 데이터 수집과 분석의 방편이었을 뿐이라며 "아마존이 다른 모든 사람의 서점을 망하게 한 뒤 자체 오프라인 서점의 폐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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