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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19일 영국에서 발급된 비자 신용카드의 취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계획을 시행 직전 철회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자 신용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잠재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세계 1위 신용카드업체 비자와의 거래 중단을 발표하며 '비자의 높은 온라인 거래 결제 수수료'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영국은 유럽연합(EU) 이탈 이후 기존 EU의 카드결제 수수료 상한을 지킬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올해 초 가맹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는 1.5%, 직불카드는 1.15%의 추가 수수료 부과를 결정했다. 신용카드는 기존 수수료 0.3%에서 무려 5배나 인상한 것이다.

앞서 영국 증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로라 호이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독자 결제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려 한다"며 "비자와 아마존의 치킨게임에서 우위에 선 것은 아마존이다. 고객이 아마존의 자체 결제시스템 채택하든 비자가 수수료 인하에 나서든 둘 중 하나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비자의 결제 중단이 가까워진 1월, 아마존은 이 조치를 철회했다. 

다만 아마존은 "고객이 비자 신용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잠재적 해결책을 위해 긴밀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비자 신용카드에 관한 변동 내용이 발생하면 사전에 통지하겠다"며 협의 결과에 따른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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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회사인 민텔(Mintel)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89%가 아마존 쇼핑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아마존과의 거래 중단은 비자 입장에서 뼈아픈 손실이다. 지난 11월 아마존의 급작스러운 결정에 비자는 "아마존이 소비자 선택을 제약하며 가하는 위협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면서도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마존과의 협상 여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소매업계는 지금까지 높은 수수료를 대부분 용인해 왔다. 비자 등의 글로벌브랜드가 보유한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대한 이용 대가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통공룡 아마존은 예외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영국 투자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수석 투자 및 시장 분석가로 근무하는 수산나 스트리터(Susannah Streeter)는 "양사의 지난 주말의 협의는 생산적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확실히 아마존의 어조가 더 부드러워졌다"며, "아마존의 비자 신용카드 결제 중단은 양쪽 모두의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자는 성명서에서 "아마존 사용자는 1월 19일 이후에도 사이트(Amazon.co.uk) 내에서 계속 비자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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